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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울산, 후반 30분 이후가 ‘진짜 승부’
입력 2014-03-08 10:13 
2013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팀은 마지막 경기의 후반 50분 결정됐다. 그 주인공인 포항과 울산인데, 두 팀은 시즌 첫 대결에서도 끝까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4시즌 K리그 클래식이 8일 개막한다. 공식 개막전은 포항-울산전이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50분 우승 및 준우승의 희비가 갈렸던, 그 사연 많은 두 팀이 올 시즌 첫 경기부터 격돌한다.
볼거리가 참 많다. 아무래도 초점은 ‘리벤지를 다짐하는 울산에 쏠린다.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우승트로피를 빼앗긴 울산이 김신욱을 앞세워 설욕할 지가 관심이다. 또한, 포항의 홈 개막전 강세(2006년 이후 6승 1무 1패)가 이어질 지도 지켜봐야 할 포인트다. 흥미롭게 그 1패를 안긴 게 2012년의 울산이었다.
매치업도 훌륭하다. 지난 시즌 우승팀과 준우승팀은 올 시즌도 강세가 점쳐진다. 전북과 함께 우승후보로 뽑히는 울산과 포항이다. 지난 3일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12개 팀 사령탑은 전북의 우승을 위협할 팀으로 울산과 포항을 들었다.
이 흥미진진한 경기, 손에 땀을 쥘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최근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을 살펴보면 그러했다. 2009년 이후 5번의 시즌 첫 대결은 빠짐없이 포항의 스틸야드에서 벌어졌는데, 매우 팽팽했다. 울산이 우세하나 2승 2무 1패로 근소하다.
0-0 무승부는 없었다. 어떻게든 골은 터졌다. 여기에 포항과 울산은 지난 시즌 최다 득점 공동 1위(63골)였다. 또한, 한쪽으로 기운 적도 없었다. 2골차 이상의 스코어가 난 건 딱 1번이었다. 서로 물고 물리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눈을 떼서는 곤란하다. 이미 지난해 12월 1일 ‘학습효과가 있다. 김원일의 결승골이 터진 건 후반 50분, 포항의 마지막 공격 그리고 마지막 슈팅이었다. 그 한방으로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그런데 매 시즌 첫 대결에서도 그러했다. 후반 28분 이후 결정적인 승부처가 찾아왔고 희비를 가르는 골이 터졌다. 극장의 연속인 셈이다.

지난해 5월 18일 경기에서도 결승골이 터진 건 후반 37분이었다. 1-1로 맞선 가운데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받은 김용태가 결승골을 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2011년 첫 대결에선 포항이 2-0으로 이겼는데, 골이 터진 건 90분을 향해 달려갈 때였다. 후반 33분과 후반 39분 조찬호와 슈바의 연속골을 넣었다. 2009년과 2010년에도 울산은 0-1로 뒤지다가 후반 29분 알미르, 후반 28분 오범석의 동점골에 힘입어 승점 1점을 획득했다.
막바지 골이 터지지 않은 건 2012년 개막전이었다. 김신욱의 결승골은 전반 44분에 기록됐다. 그렇지만 힘겨루기는 끝까지 계속됐다. 포항의 일방적인 거센 반격이 펼쳐졌는데, 골키퍼 김영광이 신들린 선방에 막혔다. 골은 없었지만 흥미진진함은 끝까지 계속됐다.
첫 만남부터 양보 없는 싸움을 펼쳤던 포항과 울산이다. 2014시즌 첫 대결에서도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눈을 떼서는 안 될 것이다.
※최근 5년간 포항-울산의 첫 대결 결과 | 괄호 안은 도움
2013.05.18 포항(H) 1-2 울산(A) | 전 24 신광훈 자책골, 전 27 고무열(황진성), 후 37 김용태(김신욱)
2012.03.03 포항(H) 0-1 울산(A) | 전 44 김신욱
2011.04.23 포항(H) 2-0 울산(A) | 후 33 조찬호(신형민), 후 39 슈바(황진성)
2010.05.05 포항(H) 1-1 울산(A) | 전 27 이기동(모따), 후 28 오범석(까르밀로)
2009.04.04 포항(H) 1-1 울산(A) | 후 12 김기동, 후 29 알미르(이세환)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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