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체코 여대생 귀국` 각계 도움으로 한달 여 만에 가족품으로
입력 2014-03-07 16:39  | 수정 2014-03-10 20:13

체코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로 현지 병원에 입원 중이던 김효정(20·서울과학기술대 1학년)양이 각계의 도움으로 한 달여 만에 귀국했다.
김양은 지난 6일 낮 12시30분 대한항공 항공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 곧바로 서울 아산병원 응급중환자실로 이송됐다.
앞서 김양은 교회 신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으나 지난달 3일(현지시간) 체코의 한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쳐 의식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일용직 노동자인 김양의 아버지는 현지 치료비와 이송비 등 약 1억원에 달하는 비용 때문에 딸을 국내로 데려오지 못했다.

지난 2일 연합뉴스 보도로 김양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현대오일뱅크 1%나눔재단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각각 1000만원을 지원했다. 외교부는 긴급구난비 명목으로 200여만원을 전했고 김양이 졸업한 고교 동문들도 모금을 하는 등 힘을 모았다.
대한항공은 항공권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항공기 좌석 6개를 들어낸 자리에 침대를 설치하고 현지 의료진 2명이 함께 타 김양의 상태를 살폈다.
전날 경북 영양에서 달려온 가족들은 아침 일찍부터 병원에서 김양을 애타게 기다렸다.
체코까지 달려가 딸의 얼굴만 확인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던 김양의 아버지 김송학(52)씨는 "체코 병원의 의료시스템이 한국보다 못해 하루라도 빨리 데려오고 싶었다"며 "막막한 상황이었는데 정말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어머니 조미자(50)씨도 딸의 팔을 붙잡고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김양의 상태를 살핀 응급의학과 오범진 교수는 뇌 손상 정도가 심각하다며 당장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오 교수는 그러나 "이런 상태에서도 회복해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며 "기적이라는 것은 있다. 희망적인 것은 환자가 젊다는 점"이라고 힘을 북돋았다.
이제부터는 조씨가 곁에 남아 딸을 간호하기로 했다. 다만 이 부부에게 이제부터 또다시 쌓일 병원비가 걱정이다.
집을 담보로 받은 대출로 체코 병원비를 마련했던 김씨는 "어서 내려가 일거리를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곧바로 영양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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