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빌린 주식 `껑충`…공매도 주의
입력 2014-03-07 15:40  | 수정 2014-03-07 19:19
최근 롱숏 펀드 인기에 힘입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숏(공매도)할 대기 물량에 해당하는 대차잔액이 급증하고 있다.
늘어나는 대차잔액 증가분이 향후 조정 과정에서 추가 공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 주의가 요구된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차잔액은 44조501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33조7811억원에 비해 10조원 넘게 늘어난 수치다.
대차잔액은 수량 기준으로도 13억6053만주에 달해 지난해 말보다 28%(2억9974만주) 증가했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9%에서 3.8%로 늘었다.

대차잔액이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빌려간 주식 규모로 공매도를 위한 준비 물량으로 해석된다.
과거에는 대차거래의 90% 이상이 외국인에 의해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국내 펀드도 주식 대여를 통한 숏 전략을 활발히 구사하고 있다.
변동성 장세에서 롱숏 펀드 등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한국형 헤지펀드 거래가 늘어난 결과다.
대차잔액 비중이 높다는 것은 공매도를 위해 빌린 주식 규모가 아직 줄지 않았다는 뜻인 만큼 향후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차물량이 당장 공매도로 연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주가가 내릴 것이라고 점치는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매물을 쏟아내면 추가 급락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차잔액에 허수가 존재하고 주가연계증권(ELS) 등 헤지 운용 수요로 주식 대차가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대차잔액에는 직접적 당사자 간 대차거래 외에도 중개업자를 통한 재대차까지 포함된 만큼 대차잔액이 100% 공매도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면서도 "대부분 공매도를 목적으로 주식을 빌리는 것은 사실인 만큼 대기 물량이 늘어나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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