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랠리 `쌍두마차` 건강·놀자株
입력 2014-03-07 15:40  | 수정 2014-03-07 16:31
연초 코스닥시장이 외국인ㆍ연기금 등 '큰손' 투자자들에게서 뜨거운 주목을 받으며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기업들은 '헬스케어주'와 '놀자(레저ㆍ게임)주'다. 이들은 정부 정책 기대감과 실적 성장 확인 등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시동을 걸었다. 여기에 지난달 상장한 새내기주들이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며 한층 시장을 달궜다.
지난 6일 코스닥지수는 540.33으로 종가 기준 지난해 8월 19일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540선을 넘어섰다. 7일에도 3.43포인트(0.63%) 상승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보다 8.8% 급등한 수치다.
시가총액 상위를 점하고 있는 파라다이스ㆍCJ E&Mㆍ위메이드 등 레저ㆍ게임주와 차바이오앤ㆍ바이로메드ㆍ아이센스 등 바이오ㆍ헬스케어주가 약진에 나섰다. 여기에 한국정보인증을 시작으로 인터파크INT, 오이솔루션이 공모주 흥행 대박을 기록하며 투자자들 관심을 불러모았다.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8000억원대 게임업체 위메이드가 지난해 말보다 48.9% 폭등한 것을 비롯해 콘텐츠 대표주 CJ E&M(38.7%ㆍ시총 1조6000억원대), 바이오업체 바이로메드(39.2%ㆍ7000억원대), 차바이오앤(25.2%ㆍ9000억원대), 파라다이스(23.3%ㆍ2조9000억원대) 등이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달 신규 상장한 한국정보인증이 공모가보다 지난 7일 기준 146.7% 상승했고 인터파크INT(224.7%), 오이솔루션(66%)도 뜨거운 청약 열기를 반영하듯 큰 폭으로 올랐다.
중소형 종목으로 이뤄진 코스닥시장은 전통적으로 정부 정책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왔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정부의 대(對)중소기업 지원 정책과 이른바 '창조경제' 기대감이 달아오르자 코스닥지수가 지난해 4월 중순 563.81로 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년부터 잇따르는 정부 움직임이 코스닥시장 상승을 이끄는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정부 당국은 중장기적으로 코스닥시장을 거래소에서 분리해 다양한 신기술 업체가 상장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는 등 시장 활성화에 관심을 표한 바 있다. 여기에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는 내수 기반 확대를 직접 제시하면서 각종 레저산업의 규제를 풀기로 했다. 창조경제에 걸맞은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수조 원대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코스닥시장에는 호재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코스닥 상승의 수급 주체가 개인이 아니라 외국인ㆍ연기금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개인은 지난 3개월간 코스닥 주식을 8000억원어치 판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400억원, 140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상승세가 일시적이라기보다 중기 전망에 따른 긍정적 수급이라는 평가가 제기되는 이유다.
기대감을 넘어서 실적 개선세가 확인된 것도 긍정적이다. 파라다이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1344억원으로 전년보다 49.8% 성장했고 CJ E&M도 50.1% 증가했다. 전년 적자를 기록한 위메이드와 바이로메드 역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과거에 비해 낮춰진 만큼 2000년대 초반 일어났던 '코스닥 붐'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벤처 관련 정부 정책에 대한 실패 경험도 적지 않기 때문에 올해 중반 이후엔 개별종목 장세가 강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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