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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폐지, 사망 여성 지인 "제작진이 내 눈물 강요해…" 문자메시지 공개 '충격'
입력 2014-03-07 15:12 
짝 폐지/ 사진=sbs 방송 캡처


짝 폐지, 사망 여성 지인 "제작진이 내 눈물 강요해…" 문자메시지 공개 '충격'

'짝 폐지'

SBS 측이 '짝' 폐지에 대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죽은 여성 출연자에 대한 비난의 글이 끊임없이 게재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SBS 관계자는 "'짝' 폐지 여부는 결정된 사항이 전혀 없다. 사고가 난 후부터 CP(책임 프로듀서) 급도 아니고 임원진이 회의를 하며 다각도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아직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인데 폐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뭔가 잘못했다는 걸 인정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 아닌가"라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고, 신중하게 판단할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짝 게시판에는 7일 '왜 뒤져가지고'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글쓴이는 '왜 뒤져서 짝을 못 보게 만드느냐'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그 밑에는 이를 동조하는 댓글들이 이어져 있어 더욱 충격을 줍니다.

앞서 '짝' 제주도 특집 편 촬영에 참여한 전모 씨가 5일 새벽 2시께 목을 매단 채 숨져있는 것을 담당 PD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전씨는 지난 달 27일부터 남성 출연자 7명, 여성 출연자 5명, 스텝 등 모두 40여명과 함께 이 프로그램을 촬영 중이었으며 최종 선택인 마지막 촬영을 남겨두고 이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욕실에 남긴 유서에는 "엄마 아빠 너무 미안해. 나, 너무 힘들어서 살고 싶은 생각도 없다. 제작진들에게 많은 배려 받았다. 단지 여기서 짝이 되고 안 되고가 아니고 삶이 의미 가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경찰은 "촬영과정에서 강압이나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다"면서도 유가족과 지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재수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사망자 전 씨의 친구는 이날 한 연예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작진이 전 씨를 불쌍한 캐릭터로 만들려 했다"며 그녀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SNS 및 통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문자메시지에는 "지금 촬영 장소 빠져나와서 제작진 차타고 병원 가는 중. 신경 많이 썼더니 머리 아프고 토할 거 같아. 얼른 집에 가고 싶어"라는 글이 담겨있습니다. 촬영장에서 전 씨가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다"는 제작진의 입장과 '제작진의 배려에 고맙다'는 전 씨의 유서와는 다른 내용이라 강압적 촬영이 있었는지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녀는 전 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공개하며 "다른 사람들은 커플 되고 자기는 혼자 있는데 계속 (카메라가) 따라다녀 인격적 모멸감을 느꼈다고 했다. 잠도 못 자고 많이 아팠다더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전 씨는 전화 통화에서 "나를 비련의 주인공 캐릭터로 잡아갔다. 맺어지는 커플들을 부각시키려고 내가 혼자 있는 장면을 너무 많이 찍는다, 화장실 앞까지 카메라를 가지고 와서 괴롭다"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외에도 공개된 전 씨의 문자 메시지에는 "제작진이 내 눈물 기대한 것 같은데 (내가) 씩씩해서 당황한 눈치"라는 내용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사건을 조사 중인 서귀포경찰서 측은 "전 씨는 첫인상 선택에서 남성 3명의 지목을 받았다. 하지만 후반부 들어 남성 출연자들의 관심이 덜해졌다"며 "사망 당시는 짝 최종 선택 전이었으나 전 씨가 마음에 뒀던 남성으로부터 선택을 못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렸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짝 폐지에 대해 누리꾼들은 "짝 폐지, 논란이 끝이 없구만" "짝 폐지, 자살의 원인이 짝 프로그램 때문인 건 확실하잖아" "짝 폐지, 병원 가고 이랬는데 불미스러운 일 없었다는 게 거짓말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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