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작비 천만 원" 중국동포, 국정원 조작 지시 폭로
입력 2014-03-07 14:00  | 수정 2014-03-07 15:14
【 앵커멘트 】
간첩사건 증거 조작 의혹과 관련해 자살을 시도했던 중국 동포 김 씨의 유서가 공개됐습니다.
검찰도 이 사건을 정식으로 수사전환하기로 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선한빛 기자!


【 기자 】
네, 서울중앙지검입니다.


【 앵커멘트 】
김 씨가 국정원으로부터 문서 위조를 지시받았다고 유서에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긴 건가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김 씨는 A4 용지 네 장 분량으로 총 3개의 유서를 썼는데요.

유서 곳곳에는 국정원에 대한 부분이 많이 언급돼 있습니다.

특히 아들에게 남기는 글에서, 국정원으로부터 천만 원을 받고 문서 조작 지시를 받았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또 김 씨는 아들에게 천 만원 외에도 두 달치 월급 6백만 원과 수고비 등을 국정원으로부터 받아야 한다면서 이 돈은 깨끗하게 번 돈이 아니라고 유서를 통해 말했습니다.


【 앵커멘트 】
유서에 박근혜 대통령과 야당 정치인들에게 남기는 글도 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 기자 】
네, 김 씨는 박 대통령에게 국정원 개혁을 촉구하는 내용의 유서도 남겼습니다.

남북통일보다 대한민국을 먼저 통일하라며 국정원부터 개혁하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특히 안철수 의원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에게 남긴 글도 눈에 띕니다.

김 씨는 두 야권 지도자에게 자신의 사건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김 씨가 검찰 조사를 받은 직후 자살을 시도하고, 또 남긴 유서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증거 조작 의혹은 정치권 등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검찰이 이 사건을 오늘부터 정식으로 수사로 전환하기로 했다는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겁니까?


【 기자 】
네, 검찰이 증거조작 의혹 진상 규명과 관련해 이번 사건을 오늘부로 공식 수사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중국동포 김 모 씨가 검찰 조사를 받은 직후 자살을 시도한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만에 검찰이 수사 전환을 하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김 씨는 당시 호텔에서 목에 피를 흘린 채 발견됐고 현장에서는 칼과 유서 4장 등이 발견됐습니다.

특히 유서에 국정원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러 의혹이 확산되고 있어 이를 사전에 차단하자는 의미를 풀이됩니다.

검찰은 김 씨 외에 추가적인 가담자가 누구인지, 김 씨에게 조작을 지시한 국정원 직원이 누구인지 등을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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