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세계를 향한 전문대학, WCC21] 영진전문대학 최재영 총장
입력 2014-03-07 11:23 
영진전문대학은 지난 1994년 기업맞춤형 주문식교육으로 혁신을 꾀하면서 전문대학의 활로를 개척했다.

#영진전문대학교 입시처장으로 재직 중인 손준용 씨. 작년 가을 어느 날, 야근 후 택시를 잡아탄 그에게 택시기사가 이 학교에서 근무하시냐”고 대뜸 묻는다. 그렇다”고 답하자 자신의 아들이 이 학교를 졸업했다며, 대화가 시작됐다.

택시기사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을 나온 장남은 아직도 백수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평소 공부와 담쌓은 둘째 아들은 이 학교를 졸업하고 재작년 대기업에 당당히 입사해 지금 형제의 전세가 역전됐다”며 웃었다. 손 처장이 내리려는 순간 택시기사가 박하사탕 한 움큼 집어주면서 총장님께 찾아가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은데 지금은 이것밖에 드릴게 없다”며 머쓱해했다.

학과 대신 전공만 있는 대학교

이 학교에는 학과가 없다. 학부(계열) 아래 전공이 있을 뿐이다.

이 학교 학생들은 2학년으로 올라가면 기업체 이름을 딴 삼성전자금형반, LG디스플레이반, 두산그룹반, SK하이닉스반, 제일모직반 등 ‘기업 협약반으로 옮겨 주문식 교육을 이수한 후 반 이름에 새겨진 기업체로 100% 취업한다.


현재 이 학교와 협약한 기업은 국내 508개사, 해외 136개사에 달한다.

영진전문대학교(이하 영진전문대) 졸업생 100명 중 77명은 취업에 성공한다. 졸업생 2000명 이상의 전문대 중 최고의 취업률(77%)이다. 영진전문대는 지난 2011년 WCC 선정된 후 전국 취업률 연속 3년 전국 1위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졸업생 2000명 이상의 ‘가 그룹 전문대학 중)

이 같은 성과는 ‘기업맞춤형 주문식교육이 있어 가능했다. 몇 년 전부터 주문식교육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여러 대학에서 도입했지만, ‘주문식교육의 발상지인 영진전문대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노하우에는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지난 1977년 개교한 영진전문대는 1994년 전국 최초로 ‘기업맞춤형 주문식교육을 도입해 당시 교육계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이는 학교가 문을 연지 20년 만에 정상권으로 도약하는 데 일등공신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 대학이 최상위의 취업률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주문식교육에 기반을 둔 산학연계 교육시스템입니다. 즉, ‘자기주도적인 도전 정신이 우리 대학 특유의 DNA로 자리잡아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었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가고자 하는 진취적 도전정신을 가진 ‘창의적 인재가 되라”고, 조언하는 영진전문대 최재영 총장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대학시절에 ‘배움이 일상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당부한다.

영진전문대는 ‘맞춤형 주문식교육을 빼놓고는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로, 학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맞춤형 주문식교육은 처음부터 ‘기업의 요구에 주목했다. 당연히 산업체의 요청을 충족할 수밖에 없었다. 전문분야의 기술을 갖춘 학생을 육성해 산업현장에 보내달라는 기업들의 요구를 수용, 그에 맞는 커리큘럼을 짜고 교육을 진행했다.

주문식교육의 원천은 ‘맞춤형 인재 양성에 있다. 이렇게 성장해 산업체로 간 학생들은 인정받았고, 이 결과를 지켜본 기업체들은 하나같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덕분에 지금도 영진전문대에는 산학연계 교육시스템의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가고자 하는 진취적 도전정신을 가진 ‘창의적 인재가 되라”고, 조언하는 영진전문대 최재영 총장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대학시절에 ‘배움이 일상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당부한다.

영진전문대학 최재영 총장은 앞으로 전문대학도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이론과 실습의 심화 정도에 따라 수업현황을 다양하게 책정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전임교원 확보가 학교의 존폐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영진전문대는 산업체 출신 교수의 비율(82.3%)이 높아 전임교원 확보율이 타 학교에 비해 월등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기업체와의 산학협력을 통해서 전문가를 양성하려면 해당 분양에서 이론과 실기를 경험한 산업체 출신의 교수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영진전문대가 산업체의 기술발전 트렌드에 맞춰 커리큘럼을 수정하거나 매년 교재를 바꾸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산업체가 채택한 신기술과 첨단설비에 대한 학생들의 적응력 함양은 바로 산업체 출신 교수가 있어 가능했다.

영진전문대는 WCC(World Class College) 평가 첫 해인 2011년, 전국적인 평가를 통해 선정한 7개 대학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후 대학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처 입학 지원자들의 수준이 크게 향상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영진전문대는 WCC에 걸맞는 한국 최고의 기술명장을 양성한다는 목표로 ‘입도선매(立稻先賣) 명품 주문식교육 과정을 지난해 개설했다.

이 과정은 인문계고 출신의 경우 내신 2등급 이내, 전문계고 출신은 1등급이어야 지원이 가능한데 작년 신입생 모집결과, 지역의 4년제 국립대는 물론 수도권의 상위권 대학에도 합격이 가능한 우수 인재들이 대거 입학하는 쾌거를 거뒀다.

4년제 졸업생들, 영진전문대로 ‘U턴 중

영진전문대 졸업생 중 최근 5년 동안 삼성, LG,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체에 총 3623명이 진출해 취업의 양과 질적인 측면 모두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

상황이 이러자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이들이 영진전문대로 ‘U턴하는 현상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최 총장은 영진전문대학의 높은 취업률은 그저 주문식교육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WCC에 선정된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말한다.

실제 WCC 선정으로 학교의 공신력이 올라가면서 산업체는 영진전문대 졸업생을 채용하는 사례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WCC 위상은 해외에서도 검증되고 있다. ‘일본IT기업주문반은 올해 졸업자 32명 가운데 일본 취업 희망자 30명 전원이 최근 일본 도쿄 등에 소재한 Estore, 젠켄 등 13개 IT기업체로부터 채용 통보를 받았다.

졸업자 1명당 평균 1.8개의 채용 통보를 받아, 중복 합격을 반영시 취업률은 180%로, 학생들은 기업체를 골라 갈 수 있다.

이 협약반은 치밀한 현지화 맞춤교육 전략과 대학의 적극적인 세일즈 산물이다. 2008년 개설된 이 반은 신입생을 대상으로 일본취업 희망자를 접수해 면접 등을 거쳐 선발했다. 1학년부터 일본어 교육을, 2학년부터는 일본 기업에서 요구한 커리큘럼으로 본격적인 주문식 교육을 진행해 왔다.

또한 2학년 하계방학 기간에는 학생들을 6주간 일본 현지에 파견, 일본기업체 간부진의 특강과 기업체 견학, 전공 수업 등을 통해 일본 IT기업에 대한 안목을 높였고, 3학년 2학기에는 일본 취업 컨설턴트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두 차례에 걸친 예비면접을 실시하는 등 학생들의 일본 진출을 코칭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일본IT기업주문반은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세계적 IT기업인 일본의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리쿠르트, IMJ모바일, Estore 등 도쿄에 소재한 유명 IT기업에 지금까지 100여 명을 진출시켜, 해외에서도 기업맞춤형 주문식교육이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최 총장은 최근 5년의 해외취업 실적으로 보면 총 320명에 달한다”면서, 인재 양성이 잘된 학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러브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해외 취업 ‘필수조건은? 글로벌 역량 갖춘 인재 육성

영진전문대학은 재학생들이 해외 연구소와 기업, 대학을 견학하는 글로벌챌린저 프로그램과 함께 해외산업체 연계 외국인 유학생 교육선도 전문대학 육성사업(Global Hub College; GHC)에 선정되어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국제연계 주문식 직업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전문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최종 목적은 ‘취업”이라고 말하는 최재영 총장은 때문에 취업에 맞는 학교정책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진은 학교 전경.

GHC 사업은 ‘취업 약정형 국제연계 주문식교육 협약을 통해 산업체의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엄격한 학사관리로 질 높은 인재를 양성해 해외현지법인에 우수 인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에 영진전문대학은 GHC 전담조직 및 전문인력 구성을 조직해 해외현지 한국법인 산업체와 협약을 통해 취업 시장을 확보했고, 해외 교육기관과의 협약 확대를 통해 글로벌 대학으로서 위상을 제고했다.

동유럽권의 경우 러시아,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지에서 선발된 약 300명의 우수 유학생들을 컴퓨터응용기계계열, 전자정보통신계열 그리고 디지털경영계열에서 수학할 수 있게 해 해외 진출한 산업체의 현지인력 수급을 도울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11년도에 첫 졸업생 104명 중 68명이 취업 및 타 대학으로 진학했고, 2012년에는 타 대학 진학 2명을 포함한 총 16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또한 유학생들의 적응력 향상 및 이탈율을 극소화 시키기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향상을 위한 한국어 특강을 통한 한국문화교육을 실시했다.

아울러 모의 한국어능력시험(Test of Proficiency in Korean; TOPIK) 및 정규 TOPIK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한국문화체험학습 프로그램(제주도 문화체험, 서울시티투어 등), 국제 교류 프로그램(외국인 멘토링 프로그램 및 버디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유학생들이 한국 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동시에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외에도 산업체견학 및 인사특강, 현장실습을 통한 산업체 밀착형 교육으로 취업 시 현지 기업 적응력을 높여 현지 법인과 영진전문대학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

한편 영진전문대는 그 동안 제품설계에서부터 디자인, 시제품제작, 수출에 이르는 기업일괄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지역 종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을 지원하는 산업협력 활동을 펼쳐왔다.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영진전문대는 지역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지원과 산업체 재직 근로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경상북도 칠곡군 일대에 ‘산학융합지구를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기업연구관, 비즈니스 랩, 프로젝트실, 평생학습실 같은 연구시설과 피트니스센터, 북카페, 레스토랑 등의 커뮤니티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재취업 지원과 기계·전자 융·복합기술 부품산업의 제품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소기업이나 창업자를 획기적으로 지원하는 신기술창업집적지역인 ‘산학융합벤처밸리도 곧 가동에 들어간다. 이는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신기술창업집적지역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대학 중 유일하게 영진전문대가 선정됐다.

글로벌캠퍼스 내 벤처공장은 이달 중 완공되며, 해외기업체가 이곳에 입주한다.

또한 포스트 BI를 마친 기업체들이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5층 규모의 벤처관이 이달 착공에 들어갔다. 이 벤처밸리가 조성되면 포스트 창업 기능뿐만 아니라 산업체와 대학이 한 곳에서 어우러지는 산학 클러스터가 형성될 예정이다.

영진전문대 최재영 총장은 창업과 산학융합, 산업단지 캠퍼스를 통합하는 벤처밸리를 조기에 완공함으로써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新 산합혁력체계인 기업일괄육성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 =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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