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매가격 보다 비싼 전세거래 속출
입력 2014-03-07 09:53 
도시별 아파트 전세가율 [자료: 부동산114]
전셋값이 천정부지 상승 중인 가운데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웃도는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광주 북구 문흥동 대주3단지는 전용49.97㎡가 5000만원-8350만원선에 매매 거래됐다. 그런데 전세는 7200만원-8000만원 선에서 거래되면서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웃돌았다.
대구 달서구 본동 월성주공5단지는 전용44.94㎡ 매매가 5000만원-9000만원까지 이뤄진 가운데 전세는 6000만원-80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경북 포항시 장성동 럭키장성1단지 전용73.77㎡는 매매 7100만원-1억 1300만원, 전세 7000만원-9000만원으로 전셋값이 매매가를 맞먹는 사례가 나타났다.
전북 전주시 우아동3가 우신은 전용57.84㎡를 5500만원-7500만원이면 살 수 있는데 전세거래는 5200만원-7000만원에 이뤄졌다. 전남 목포시 상동 비파2단지 전용48.34㎡는 매매가격이 5100만원-8200만원인 가운데 전세는 5800만원-7500만원에 거래됐다.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상회하고 있는 단지는 지방에 특히 많았다. 지방아파트는 전세가율이 전통적으로 높은 가운데 최근 2~3년간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오른 가격이 정점이라고 인식한 수요자들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를 접고 전세에 머물면서 일부 단지에서 전셋값이 매매가를 넘어서는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현상은 수도권 아파트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실제 경기 고양시 중산동 중산태영6단지 전용57.42㎡가 1억3700만원-15000만원에 팔린 가운데 전세는 1억1000만원-1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가장 싸게 팔린 매매물건과 비싸게 팔린 전세물건의 가격차는 200만원 밖에 나지 않는다.

물론 층과 물건의 상태에 따라 가격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매매와 전세거래의 차액은 크지 않았다.
경기 파주시 야동동 대방노블랜드 전용45.68㎡는 8000만원-9500만원에 매매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는 6000만원-8000만원 선이다. 경기 수원시 영통동 신나무실주공 역시 전용59.96㎡는 매매 1억7000만원-1억9800만원, 전세 1억4000만원-1억8000만원 선으로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집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수도권 아파트에 번지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재산세 등 세금부담에서 자유로운 임차시장에 머물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세의 월세화 속도가 빨라진 것도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상회하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114 김은선 연구원은 "머물고 있는 전셋집이 갑자기 경매로 넘어갈 경우 세입자는 전셋값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면서, "전세계약 시 물건의 대출상태는 어떤지, 전세가격은 적정한지 등을 따져 계약만료 시 전세보증금을 안전하게 돌려 받을 수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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