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속도로 휴게소 금연구역 '무색'…곳곳서 흡연
입력 2014-03-06 20:02  | 수정 2014-03-06 20:47
【 앵커멘트 】
고속도로 휴게소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지 1년도 넘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아무 데서나 자유롭게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습니다.
심지어 지금까지 한 번도 단속을 받지 않은 휴게소도 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고속도로 휴게소입니다.

주차장에서, 도로에서, 흡연자들이 하얀 연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심지어 금연구역 푯말 바로 옆에서도 거리낌이 없습니다.


다른 휴게소도 마찬가지, 흡연자들이 쓰레기통을 재떨이 삼아 담배를 피웁니다.

이곳 역시 금연구역임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과 안내 문구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흡연자들은 대부분 몰랐다는 반응입니다.

"(쓰레기통이) 재떨이 아니에요? (금연구역인지) 몰랐어요."

"난 잘 모르겠고, 무의식 중에 피워 왔어요."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이렇게 따로 흡연실까지 만들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 밀폐된 흡연실이 마련돼 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냄새가) 옷에 배고 좋을 게 없잖아요. 다른 데는 담배 연기가 좀 빠지는데, 여기는 막혀 있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중이용시설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최대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하지만, 계도기간이 끝난 지난해 7월 이후 적발 건수가 한 건도 없는 휴게소가 대부분.

단속 권한이 있는 지자체에서는 인력 부족을 탓합니다.

▶ 인터뷰 : 보건소 관계자
- "금연 관련된 인력은 (시에) 한 명밖에 없어요. 또 이동금연클리닉도 운영하고, 금연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적발 건수를 알 수 있을까요?) 특별히 단속한 사례는 없습니다."

그 사이 비흡연자들의 불편만 늘어갑니다.

▶ 인터뷰 : 서승현 / 경기 화성시
- "아이들 데리고 휴게소 오갈 때 담배 냄새가 심했어요. 자기 자녀 옆에 두고도 그렇게 담배를 피울 수 있는지…. "

고속도로 휴게소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백만여 명.

금연구역 제정 취지에 맞는 실질적인 단속과 처벌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widepark@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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