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잔인한 개싸움에 "돈 걸어라"…34명 도박단 검거
입력 2014-03-06 20:02  | 수정 2014-03-06 20:43
【 앵커멘트 】
깊은 밤 공사현장에서 잔인한 개싸움을 붙여놓고 도박을 일삼던 도박꾼들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시합 당일에 장소를 알려주고 도박 기록지를 바로 불태워 단속을 피해 왔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로 3m, 세로 3m의 철제 링 안에서 투견인 핏불테리어 두 마리가 죽기 살기로 싸움을 합니다.

견주들의 재촉도 이어집니다.

덩크야 잡아, 잡고 있어, 옳지 잘하고 있어.

한밤중, 수십 명의 도박꾼이 모인 투견 도박장입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투견 도박단은 이렇게 건설 현장이나 터널 공사장에 도박장을 차리고, 단속이 뜰 경우 흩어지는 수법으로 판을 넓혔습니다."

도박단은 경남 진주와 김해에서 넉 달 동안 14차례 투견판을 벌였고 오간 돈만 8억 원에 달했습니다.

배팅 기록지는 바로 태워버리고 가명을 쓰면서 점조직으로 활동했습니다.

▶ 인터뷰 : 한 모 씨 / 피의자
- "(투견 도박 약속을) 현장에서 몇 월 며칠에 모인다고 말해줍니다."

도박 현장에는 투견의 피가 묻은 수건과 진통제 주사기도 늘려 있어, 현장의 참혹함을 보여줍니다.

대진료를 받은 견주들은 자신의 개가 중상을 입거나 죽을 때까지 싸움을 계속하는 잔인함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전병태 /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팀장
- "현장에서 즉사하거나 하루 이틀 만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실제 투견 현장은 피가 난자할 정도로 아주 잔혹합니다."

투견 도박단 34명을 검거한 경찰은 4명을 도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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