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짝'의 비극…"방송 나가면 한국서 못살아"
입력 2014-03-06 20:00  | 수정 2014-03-07 09:01
【 앵커멘트 】
SBS 예능 프로그램인 짝 녹화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성 출연자의 유서 전문이 공개됐습니다.
경찰은 무리한 촬영이 있었는지 조사에 착수했고, 누리꾼들은 프로그램 폐지 서명 운동에 들어갔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SBS 예능프로그램 짝에 출연해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전 모 씨.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전 씨가 남긴 유서 전문을 공개했습니다.

유서에는"나 너무 힘들었어 살고 싶은 생각도 이제 없어요. 모두 미안해 고마웠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또 전 씨는 사망 직전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강압적으로 방송을 찍었고 방송이 나가면 한국에서 살 수 없을 것 같다"며 힘든 심정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경 많이 썼더니 머리 아프고 토할 것 같아" "나 지금 촬영장소 빠져 나와서 제작진 차 타고 병원 가는 중".

친구에게도 문자로 어려움을 털어놨습니다.

특히 전씨가 제주도 촬영 전에 짝의 출연을 번복하려 했지만 제작진이 묵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유족 관계자
- "어느정도 이야기 해놓은 게 있으니까 SBS하고 이야기가 끝난 후에 말씀 드리겠습니다."

경찰은 무리한 연출이나 집요한 촬영 행위가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경남 / 제주 서귀포경찰서 수사과장
- "인터넷 통신 내역이라든지 SNS (확인하고요.) 녹화된 촬영본에 대해서 변사자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도 분석도 할 예정입니다."

누리꾼들은 짝이 인권보호가 전혀 이뤄지지 못한 프로그램이라며 폐지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SBS는 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보상 문제나 프로그램 폐지 등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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