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어당팔' 황우여의 꿈…내친김에 의장까지
입력 2014-03-06 20:00  | 수정 2014-03-06 20:57
【 앵커멘트 】
새누리당의 이른바 '중진 차출론'.
처음 말이 나왔을 때만 해도 '설마'했는데, 거의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황우여 당대표가 있습니다.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얼굴은 늘 미소로 가득합니다.

치열한 정치 공방 와중에도 여간해선 언성이 높아지는 법도 없습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어당팔'.


"어수룩해 보여도 당수가 8단"이라는 뜻인데, 이번엔 그 당수가 제대로 먹혔습니다.

황 대표는 신년사에서 이른바 '선당후사'의 화두를 던지며, '중진 차출론'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 인터뷰 : 황우여 / 새누리당 대표 (지난 1월 1일)
- "올해는 국민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공후사,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일을 잘 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다짐해봤습니다."

당이 술렁였지만, 황 대표는 직접 중진들을 찾아다니며 설득을 하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마치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미소 짓는 황 대표의 모습에 기자들도 헛다리 짚기 일쑤.

"왜 정작 본인은 인천시장에 출마하지 않느냐"는 압박도 있었지만, 황 대표는 뜻 모를 미소만을 머금은 채 입을 다물었습니다.

그리고 그 침묵의 이유는 아끼던 고등학교 후배인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의 출마선언으로 분명해졌습니다.

왜 여유를 보일 수 있었고, 왜 굳이 유 전 장관에 대한 칭찬을 그렇게 늘어놨는지 의문이 한 번에 풀리게 된 겁니다.

'중진 차출론'이라는 작품을 거의 완성한 황 대표.

이제는 국회의장이라는 또 다른 그림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

영상편집: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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