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연금저축펀드 주식형이 수익률甲
입력 2014-03-06 17:29  | 수정 2014-03-06 20:10
주식 편입 비중이 높은 연금저축 펀드가 채권이나 파생형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저축 펀드는 은행 신탁이나 보험 등 다른 형태의 연금저축에 비해서도 연평균 수익률이 높아 주식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노후 대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일 금융투자협회가 업권별 연금저축 상품의 가입 기간 연평균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주식형 펀드가 8%로 가장 높았다. 주식혼합형과 주식파생형 펀드도 각각 7.1%와 6.9%로 수익률이 높은 편이었다.
채권형 펀드는 4%를 기록했고, 은행 연금저축신탁은 3.9%, 연금저축보험은 3.0%에 그쳤다.

연평균 수익률은 가입 후 20년간 매월 일정 금액을 납입했을 경우를 가정해 최초 판매일부터 조회 시점까지 평균 수익률을 산출한 것으로 금융감독원이 정한 평균 수익률 산출 방식을 활용했다. 펀드 수익률은 설정액이 100억원 이상인 52개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전문가들은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1%포인트 수익률 차이도 장기 상품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노후 자산 마련을 위해 적극적인 연금 상품 운용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연금저축 펀드가 양호한 수익을 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세법 개정으로 도입된 연금저축 펀드 계좌(신연금저축 펀드)도 10만개에 육박했다.
지난해 4월 첫 상품이 나온 이래 개설 계좌가 9만1759개로 이 가운데 95.2%인 8만7352개가 증권사 창구에서 만들어졌다.
가장 먼저 연금저축 펀드 계좌를 선보인 한국투자증권의 '아임유-평생연금저축' 계좌는 3만개를 넘어서 전체 연금저축 펀드 계좌 가운데 32%를 차지했다. 하나대투증권(1만5255개), 현대증권(1만4720개), 미래에셋증권(8898개), 삼성증권(5129개) 등도 5000개가 넘는 계좌를 확보했다. 펀드평가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금저축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올해 들어 1595억원, 최근 1개월간 7656억원에 달한다.
연금저축 펀드 계좌는 지난해 도입된 연금 계좌 가운데 하나로, 연간 400만원 한도에서 납입 금액의 12%를 세액 공제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 펀드 계좌의 가장 큰 장점은 계좌 내에서 다양한 펀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외 주식, 채권, 혼합형 등 다양한 펀드에 가입할 수 있고 다른 연금저축 계좌로 이전도 가능해 시장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자산을 배분할 수 있다.
세금 혜택도 있다. 연금저축 펀드는 지난해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누렸지만 올해부터는 세액공제로 변경된다.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납입한 보험료(400만원 한도)를 기준으로 12%가량을 총결정세액에서 공제받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을 포함해 연금 수령액이 연간 600만원을 넘으면 종합과세 적용 대상이었지만 앞으로는 사적연금 수령액이 1200만원을 초과할 때만 종합과세 적용 대상이 되기 때문에 연금저축 펀드에 대한 자산가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소 적립 기간은 5년이며, 납입 한도는 연간 1800만원이다.
하지만 연금저축 펀드는 은행이나 보험 상품과는 달리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실적배당 상품인 만큼 가입 기간ㆍ시점, 펀드 종류에 따라 원금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문승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은 "연금저축 펀드를 고를 때는 현재 수익률이 높은 펀드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에 맞는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세법상 불이익 없이 상품 간 교환도 가능하므로 가입 상품 성과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하면 포트폴리오 교체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계좌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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