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거침없는 `신고가 행진` 기업들
입력 2014-03-06 17:28 
연초 이후 지속된 증시 부진에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추진 중인 신사업이 빛을 발하거나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양상이다. 연간 실적 전망을 기반으로 투자자가 몰리는 종목이 다수라는 점에서 '선점 효과'를 노리는 투자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일 호텔신라 주가는 전날 대비 5.51% 상승해 사상 최초로 9만원대를 돌파했다. 주가 상승률은 지난 3개월간 33.3%, 지난 1년간 86.9%에 달한다. 삼성전자, 제일모직 등 삼성 계열사 주가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홀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인 입국자 증가로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싱가포르 창이공항 화장품ㆍ향수 사업권 획득 등 해외 시장 진출, 오는 9월 예정된 제주면세점 확장 개장에 따른 성장 모멘텀이 부각된다"며 연일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네이버의 주가는 지난해 8월 재상장 이후 8개월째 아찔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6일 네이버 주가는 장중 88만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최고 100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주가 상승률이 워낙 가파르다 보니 목표주가가 실제 주가를 따라가는 형국이다. 시가총액도 SK하이닉스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네이버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대한 기대감이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라인 가입자는 최근 3억7000만명을 돌파했으며 매일 50만~60만명씩 순증하고 있다"며 "네이버는 라인의 흥행을 바탕으로 게임, 광고, 인터넷전화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모바일 메신저와 결합할 수 있는 비즈니스 영역은 아직도 무한하다"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라인 관련 매출이 2014년 1조2000억원, 2015년 1조900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아모레퍼시픽은 연초 주가가 급등하며 황제주의 명성을 되찾았다. 6일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장중 120만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3600억~3700억원대에서 정체돼 왔으나 올해를 기점으로 3년 만에 이익 성장이 재개될 전망"이라며 "수익성 위주 경영과 판매 채널의 구조적 변화로 실적 악화 위험은 줄어든 반면 중국 사업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대상 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도 코스닥시장에서 6일 장중 3만16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주가 저지선으로 작용하던 3만원을 넘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외국인 카지노에 대한 정부 지원 가능성이 커지고 '큰손'으로 알려진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고객들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GKL은 이날 신고가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종가 기준 5.16% 급등해 외국인 카지노에 대한 시장 분위기를 반영했다.
SK 계열사들 역시 신사업ㆍ실적 기대감과 재무구조 개선 전망에 주가가 연일 치솟았다. 6일 IT업체 SK C&C는 중고차 사업 부문 SK엔카에서 온라인 사업 부문을 분할하고 지분 49.9%를 호주 카세일즈닷컴에 1175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했다. 호주시장 점유율 1위 카세일즈닷컴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에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날 SK C&C는 장중 15만4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세웠다. 온라인 중고차 거래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는 등 특별한 악재가 없다는 게 급등 이유로 꼽힌다.
[김혜순 기자 /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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