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시장 봄바람…건설사 `땅 전쟁`
입력 2014-03-06 17:04  | 수정 2014-03-06 19:09
최근 주택경기가 회복되면서 새 아파트 분양이 잇달아 성공을 거두자 건설 업계가 신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땅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들이 아파트 용지 확보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입지 여건이 좋은 공공택지는 확보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땅 전쟁'은 중견 건설사들이 이끌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석 달 동안 수도권과 광역시의 공공택지, 혁신도시 등에서 공동주택용지 13개 필지를 사들였다. 지난해 11월 수원 호매실, 오산 세교 등 2개 필지를 시작으로 12월에는 불과 한 달 동안 광명역세권, 의정부 민락, 아산 탕정 등 공공택지에서 9개 필지를 한꺼번에 매입했다. 올해 들어서도 대구 테크노폴리스와 고양 원흥 공공택지지구에서 2개 필지를 추가로 매입했다. 호반건설은 올해 22개 사업장에서 2만여 가구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9월 이후 강릉 유천지구, 평택 소사벌, 구미국가산업단지 확장단지 등 3개 공공택지에서 아파트 용지를 매입했다. 이 가운데 강릉 유천지구는 12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첨됐다.

이 밖에도 부영, 중흥건설, 이지건설, 모아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이 주택시장 회복에 '베팅'을 하고 택지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동안 주택사업에 소극적이었던 대형 건설사들도 땅 확보 전쟁에 가세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하남 미사지구에서 전용면적 85㎡ 초과 공동주택용지 2개 블록을 매입하고 오랜만에 자체 사업에 나선다. 대림산업도 공공택지를 매입하기 위해 최근 남양주 진건지구 등 사업성 분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GS건설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주택사업을 대폭 축소했지만 올해 들어 공격적인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공공택지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미 기반시설이 조성돼 있고, 미분양 토지는 당장에라도 아파트 분양이 가능해 자금 회수가 빠른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동주택용지는 속속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각각 1필지와 2필지가 미분양됐던 고양 삼송지구와 원흥지구의 공동주택용지는 지난달 말 완판됐다. 용인 서천지구에 마지막 남아 있던 공동주택용지 5블록도 수의계약을 통해 19개 회사가 경쟁을 벌인 끝에 현대엠코가 가져갔다.
추첨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필지당 50~100대1은 기본이고, 지난해 말 공급된 경북혁신도시 2개 필지는 경쟁률이 300대1을 넘기도 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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