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톡톡! 부동산] 사옥 이전 연기 공기업 직원 발동동
입력 2014-03-06 17:03 
"하루에 4시간을 들여 세종시에서 출퇴근하고 있는데 새 사옥이 언제 지어질지 모르니 답답합니다."(국토연구원 직원 A씨)
공기업의 지방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공기업 직원들의 수난이 시작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국무총리실 산하 국토연구원이다. 이 기관은 원래 올해 말까지 세종시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 세종시 새 사옥은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안양시 동안구에 있는 평촌 사옥이 매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사옥을 판 뒤 그 돈으로 신사옥을 지어야 하는데, 매각이 안돼 착공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토연구원은 감정가 약 780억원에 2011년 8월부터 6차례에 걸쳐 입찰을 실시했으나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처음엔 국토연구원 대지가 연구시설로 묶여 있는 것이 문제였다. 땅을 구입하더라도 연구시설밖에 들어올 수가 없으니 살 사람이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 안양시, 국토연구원은 협의체를 마련해 작년 11월 업무ㆍ숙박ㆍ의료시설로 용도를 확대해 다시 입찰했지만 또다시 유찰됐다.
결국 내년 6월까지로 연기된 세종시 이전 일정은 내년 말까지로 또다시 늦춰질 전망이다.
문제는 상당수 직원이 세종시 이전을 염두에 두고 세종시 아파트를 분양받아 놓았다는 사실이다. 이전할 때까지 전세를 주고 싶어도 입주 물량이 늘면서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올해 하반기에 부산으로 이전하는 대한주택보증과 한국자산관리공사 직원들도 아파트 입주 시기와 이전 시기에 차이가 많이 난다.
이미 작년 6월 직원들을 위한 대연지구 아파트는 입주를 시작했는데 이 기관들이 들어설 건물은 6월께 준공될 예정이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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