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예능도 ‘1인 가구’ 시대…브라운관에 물든 나홀로족
입력 2014-03-06 15:51 
최근 1인 가구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화두로 떠올랐다. 사진=tvN, MBC
[MBN스타 안성은 기자] 할아버지와 할머니로 시작돼 손자, 손녀까지 이어지는 가족 구성을 드라마에서 보는 것은 어느새 쉽지 않아졌다. 주말드라마 혹은 일일드라마 같은 가족극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 됐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사회상이 변화됨에 따라, 드라마 속 가족의 구성 역시 변화됐고 핵가족은 또 다시 나눠졌다. 아빠와 엄마, 자녀라는 심플한 구성에서 이제는 더 좁혀졌다. 최근 드라마와 예능의 화두로 떠오르는 가정 형태는 ‘1인 가구다.

그간 혼자 사는 사람들은 평범함 보다는 특별함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2010년 인구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23.9%가 1인가구다. 이는 4가구 중 1가구는 홀로 사는 싱글족이라는 뜻.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최근의 드라마와 예능 트렌드 역시 이를 좇기 시작한 셈이다.


MBC ‘나 혼자 산다는 말 그대로 혼자 사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화제가 됐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혼자 사는 남자와 사뭇 다른 이미지의 노홍철, 김광규 등은 그간의 선입견을 깨는 계기를 제공했다. 화려하게 집을 꾸며두고 자신의 취미생활을 즐기는 모습은 1인 가구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여기에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는 1인 가구와 먹방을 결합하며 인기를 끌었다. 1인 가구로서 살고 있지만, 전혀 다른 생활 패턴을 가진 주인공들의 모습은 공감 혹은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비슷한 설정을 한 프로그램 두 개가 제작 단계에 있다. SBS ‘룸메이트와 올리브TV ‘쉐어하우스가 바로 그 주인공. 두 프로그램 모두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주거형태로 주목받고 있는 ‘쉐어 하우스(Share House)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비슷한 포맷의 두 프로그램은 각각 4월 17일과 20일을 목표로 제작 중이다. 방송 시기마저 비슷하다.

하지만 모두 1인 가구를 그리고 있지만 ‘철저한 혼자를 만들지는 않는다.

‘식샤를 합시다는 1인 가구의 구성원들을 ‘먹방으로 묶었다. ‘나 혼자 산다는 처음부터 1인 가구의 구성원인 멤버들이 ‘무지개 회원이라는 이름하에 하나가 됐다. ‘쉐어 하우스와 ‘룸메이트는 ‘하우스 쉐어를 통해 따로 또 같이 생활하는 1인 가구를 그려낼 예정이다.

방송에 등장하는 1인 가구의 구성원들은 누군가와 함께 생활하는 이들에 비해 훨씬 자유로운 삶을 영유한다. 보다 화려하게 빛나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외로움을 느끼지 않기 위해 타인과의 만남을 끊임없이 이어간다. 고독을 즐기지만 혼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 심리를 백분 활용해 더 많은 교류를 만들어내는 셈이다.

1인 가구를 다룬 프로그램이 급증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미 두 프로그램은 고정 시청층을 잡으며 나름의 흥행에 성공했다. 비슷한 포맷의 새 프로그램들이 어떤 공감을 내세우며 시청자에게 다가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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