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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 묵직한 드라마 쏟아진다
입력 2014-03-06 15:44 
사진=SBS
[MBN스타 남우정 기자] 따뜻한 봄날, 묵직한 드라마들이 몰아친다.

지난 3일부터 SBS가 월화, 수목 새 드라마를 선보였다. 이보영, 조승우 주연의 ‘신의 선물-14일(이하 ‘신의 선물)과 박유천, 손현주 주연의 ‘쓰리데이즈다.

‘신의 선물은 사랑하는 아이를 되살리기 위해 시간 여행을 떠나는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직 본격적인 타임워프가 그려지진 않았지만 첫 회부터 ‘신의 선물은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보영이 연기하는 김수현의 아이가 유괴되어 죽음을 맞게 되면서 무거운 분위기를 이어갔고 시간여행을 통해 아이를 살리려는 김수현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시청자들도 두뇌를 굴리며 시청해야 할 것이다.

‘쓰리데이즈도 촘촘한 스토리로 따지자면 부럽지 않다. 전용 별장으로 휴가를 떠난 대통령이 실종된다는 설정으로 사라진 대통령을 찾아 사건을 추적하는 경호원과 대통령의 이야기를 그리는 ‘쓰리데이즈는 ‘싸인 ‘유령 등 장르 드라마로 재미를 본 김은희 작가의 신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첫 회부터 한태경(박유천 분)이 대통령 이동휘(손현주 분)의 암살계획을 알게 된 후 이를 막아내려는 스토리가 본격 전개되면서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대통령 암살자의 정체를 밝혀내는 과정을 시청자들도 두뇌싸움을 하며 지켜봐야 한다.

이렇게 시청자들을 추리하게 만드는 묵직한 드라마를 한 방송사에서 연이어 선보이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KBS도 월, 화요일엔 ‘태양은 가득히, 수, 목요일엔 ‘감격시대로 이러한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있는 상태다.

1930년대 사나이들의 우정을 한국, 중국, 일본을 배경으로 그려내면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고 있는 ‘감격시대는 중년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태양은 가득히는 시청률로는 재미를 못 보고 있긴 하지만 억울하게 누명을 쓴 남자가 복수를 하면서 사랑에 빠진다는 멜로 드라마로 단순한 복수극이 아닌 인간의 내면과 관계에 대해 집중하며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KBS는 현재 방송중인 작품 뿐만 아니라 4월 첫 선을 보이는 드라마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간다. 월화극으로 편성된 ‘빅맨은 고아로 자라 밑바닥 인생을 살았던 한 남자가 재벌 그룹의 장남이라는 새 삶을 얻었지만, 그로 인해 다치고 부서지며 자신과 자신이 지켜야 할 소중한 사람을 위해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재벌가의 비리를 비롯한 사회 부조리와 강지환과 최다니엘의 맞대결이 예고되면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사진=KBS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도 음모에 휘말려 가족을 잃은 한 남자의 복수극으로 김강우가 남자 주인공으로 물망에 오른 상태다. ‘태양은 가득히에 이은 또 다른 복수극이지만 ‘골든크로스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케이블채널인 tvN도 오는 4월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일탄 연쇄살인사건을 다루는 수사물 드라마 ‘갑동이를 준비했다.

현재 방송중인 드라마들만 살펴봐도 시청자들이 가볍게 즐기면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와 tvN ‘응급남녀 정도뿐이다. 이렇듯 비슷한 장르의 드라마들이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시청자들도 볼거리가 줄어들게 됐다.

이 같은 현상에 대중문화평론가 최진봉 교수는 트랜드로 볼 수도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 시청률을 뺏기지 않겠다는 시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이기 때문에 비슷한 방향으로 가야 시청자를 안 뺏긴다.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결국은 시청자층을 뺏기지 않겠다는 편성 전략이다. 항상 비슷한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겐 선택의 범위가 줄어드는 것. 결국 시청자들의 자발적인 선호권을 빼앗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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