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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술은 새 부대에”…‘아빠 어디가’는 왜 부진의 늪에 빠지게 됐는가
입력 2014-03-06 15:08 
사진=아빠 어디가 캡처
[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와 ‘일밤- 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에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한동안 침체됐던 ‘일밤의 전성시대를 이끈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첫째고, 둘째는 그 인기로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했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즌2가 출범하면서 끝도 모른 채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는 것이다.

2013년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은 누가 뭐래도 ‘아빠 어디가였다. ‘바쁜 스타 아빠와 아이들이 엄마없이 떠나는 1박2일 간의 오지마을 여행이라는 콘셉트의 ‘아빠 어디가는 아빠들의 서툰 양육법과 아이들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은 보는 이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선사하며 순식간에 예능 판도를 점령했다.

‘아빠 어디가가 인기를 끌자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왔고, 곧 예능의 중심은 가족과 관찰예능으로 자리 잡게 됐다. 수많은 경쟁작들은 ‘아빠 어디가의 아성을 무너뜨리고자 도전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아빠 어디가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명실상부한 예능프로그램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2014년 시즌2가 출범하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최고 시청률 20.0%(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치솟으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아빠 어디가가 2014년에 돌입하면서 힘을 잃기 시작한 것이다. 나름 15.4%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새해 첫 문을 연 ‘아빠 어디가였지만 이후 시청률 하락을 걷더니, 급기야 2일 방송분의 시청률이 9.0%이라는 한 자릿수로 떨어지게 됐다. 이는 ‘아빠 어디가의 후발주자로 등장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9.3%)보다 더 저조한 성적이다.

이와 같은 ‘아빠 어디가의 부진에 대해 많은 시청자들은 시즌1 때보다 약해진 출연진으로 꼽고 있다. 과거 부적절한 언행으로 질타를 받으며 출연 전부터 자격 논란에 시달려야 했던 김진표뿐 아니라 새롭게 합류한 축구선수 안정환 배우 류진이 이렇다 할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특색과 개성을 자랑하던 시즌1의 아빠들과는 달리 아빠들의 활약이 없다보니 상대적으로 극의 재미가 떨어지게 된 것이다.

게다가 시즌1보다 어려진 아이들의 연령대도 문제가 됐다. 시즌1에서 순수했던 후의 성장한 모습은 흐뭇하나, 다른 아이들의 나이가 너무 어리다보니 예능은커녕 제대로 된 게임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섯 살 막내 김규원의 경우 낯가림마저 심해, 언니오빠들과 어울리기보다는 늘 아빠 다리 뒤에 숨기에 급급하다보니, 너무 어린아이를 TV에 투입시킨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아이들의 나이가 어려진 만큼 그들이 수행해야 할 미션들 또한 나이에 맞게 조정돼야 했다. 하지만 여전히 눈높이를 시즌1 아이들의 나이에 맞춘 예절교육과, 몰래카메라 등을 보여주면서 어색하기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아빠 어디가의 인기 하락 요인에 대해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만큼 인원교체는 응당 이루어져야 할 일”이라며 중요한 것은 새로 투입된 아이들이 얼마나 기존의 멤버들과 어울리며 잘 할 수 있을까와 같은 부분인데, 시즌1과 비교했을 때 아직까지 새로 들어온 아이들이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고 이는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이는 출연진들의 문제라기보다 제작진의 책임이 더 크다. 시즌2에 넘어오면서 사람들은 이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사람들은 원하는데 여전히 포맷은 시즌1에 맞춰진 것”이라며 시즌1은 소소하게 시작해 이후 목장에도 가고 무인도에도 가는 등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시즌2에서는 새로운 이야기를 뽑아내는데 실패했다. 새로운 멤버로 시작하는 만큼 새로운 이야기나 아이디어를 추가했어야 했는데 그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시청률 하락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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