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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뷰] “내가 제일 잘나가”…카지노계의 전설 ‘주윤발의 도성풍운’
입력 2014-03-06 15:04 
사진=포스터
카지노계의 전설 주윤발의 귀환 앞에서는 황당하고 유치한 이야기도 기발하고 재미있게 변해, 카지노 액션 블록버스터로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MBN스타 여수정 기자] 내가 제일 잘나가”를 외치던 걸그룹 투애니원의 바통을 이어받아 자신감에 재치, 겸손까지 겸비한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카지노계에서 소위 ‘마법의 손으로 불리는 도박의 신이자 ‘딸바보인 켄(주윤발 분)이다. 켄은 속임수를 전혀 알 수 없는 빠른 손 움직임 등으로 카지노계를 쥐락펴락한다.

잘난 맛에 살던 켄은 자신의 생일을 맞아 절친 벤츠와 그의 아들 쿨(사정봉 분), 사촌 칼(두문택 분) 등을 마카오로 초대해 신명나는 파티를 시작한다. 그 시각 세계 최대 자금세탁 조직의 보스 고회장은 정체를 숨기기 위해 살인까지 범하며 악행을 저지른다. 고회장의 악행을 알게 된 중국, 홍콩, 마카오 경찰들은 명불허전 카지노계의 전설 켄을 찾아 도움을 요청하고, 수락한 켄은 일생일대의 흥미진진한 게임 시작을 알리는 주사위를 던진다.

‘주윤발의 도성풍운은 지난 1989년 ‘도신-정전자를 시작으로 ‘도신2(1994년), ‘도신3-도신불패(1997년)의 뒤를 잇는 ‘도신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를 그렸다. 카지노 영화의 포문을 화려하게 장식한 영화감독 왕정의 작품이자 명불허전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수많은 팬을 보유한 배우 주윤발의 19년 만에 복귀작이라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유치하고 황당한 사건의 연속이지만 묘하게 매력적이며 깨알 웃음까지 선물한다. 화려한 마카오의 카지노 세상과 순간에 승패가 좌지우지되는 상황, 주윤발의 카드 액션, 악당과의 몸싸움 등은 카지노 액션 블록버스터답게 제몫을 톡톡히 해낸다.


특히 19년 만에 돌아온 카지노계의 전설 주윤발의 모습은 그를 기다린 팬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같다. 주윤발의 등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소중하며 웃기고 멋지다. 그는 영화 출연을 확정한 후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의 균형, 날렵한 도신 이미지를 위해 매일 6시간의 등산과 식단조절 등의 노력을 가했다. 덕분에 체중 20kg 감량은 물론 1955년생임에도 날렵한 액션, 부드럽고 카리스마 있는 외모를 스크린에서 맘껏 자랑한다.

재치와 카리스마로 가볍게 상대방을 제압하는 주윤발과 그에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겸비한 사정봉. 다른 듯 닮은 두 사람의 모습이 그저 훈훈하다. 거기에 첫 등장부터 끝까지 웃음코드로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한 두문택은 순수하고 어리바리한 묘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예상 가능한 결말 때문에 팔짱을 끼고 영화를 관람할 관객들을 위해 왕정 감독은 강력한 한방으로 마지막을 장식, 또 다른 ‘도신 시리즈 탄생을 손꼽아 기다리게 만든다. 6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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