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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전] 박주영·손흥민, 골 가뭄 말끔히 씻었다
입력 2014-03-06 05:01 
손흥민과 박주영이 골가뭄을 말끔히 해갈하며 해결사로 우뚝 섰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박주영(29·왓포드)과 손흥민(22·레버쿠젠)의 골로 한국이 ‘예비 러시아인 그리스에게 완승을 거뒀다. 박주영과 손흥민은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에서의 골 가뭄까지 말끔히 씻어내며 해결사로 우뚝 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오전 2시(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 A매치 평가전에서 박주영과 손흥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박주영(45분 출전·1골)과 손흥민(72분 출전·1골 1도움)은 전·후반 각각 1골씩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하나같이 군더더기 없는 마무리 능력이 돋보인 골이었다.
특히 13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박주영의 골은 오랜 기다림만큼이나 짜릿했다. 소속팀에서 선발 출전을 보장받지 못한 박주영은 그간의 경기력 논란을 종식시키며 변함없는 클래스를 자랑했다.
원톱 복귀한 박주영은 전반 18분 만에 존재감을 확실히 발휘했다. 순식간에 상대진영으로 파고 들어간 뒤 깔끔한 왼발 슛을 작렬시켰다. 대표팀의 골 가뭄도 골 가뭄이지만 박주영 개인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골이었다. 그는 28개월 만에 맛본 A매치 골로 자신감까지 얻었다. 더군다나 소속팀에서는 제대로 된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상황 속에서 얻어낸 골이라 더욱 귀했다.
손흥민 역시 이번 골로 제대로 감각을 회복했다. 최근 레버쿠젠은 공격의 실마리를 거의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답답한 공격력으로 순위 역시 하락했다. 위태로웠던 2위 자리도 결국 라이벌 도르트문트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레버쿠젠은 지난달 8일 뮌헨글라트바흐전에서 손흥민의 골로 겨우 1-0으로 승리한 뒤로 내리 3연패를 기록 중이다. 소속팀의 부진은 손흥민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이날 골로 손흥민은 한 달 만에 골 맛을 봤다. 후반 10분 구자철의 패스를 왼쪽 측면 각이 없는 상황에서 그대로 왼발슈팅을 꽂아 넣었다. 해결사 능력이 발휘된 통렬한 골이었다.

박주영과 손흥민 이들 두 해결사는 대표팀은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는 소속팀에서의 골 가뭄까지 말끔히 해갈하는 시원한 골을 터뜨렸다. 월드컵까지 100일도 안남은 상황에서 박주영과 손흥민의 골 소식은 대표팀으로서는 매우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이 제 기량을 되찾은 데에 그 의미가 큰 경기였다.
탁월한 골 감각까지 발휘한 이들 두 해결사들 덕분에 브라질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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