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병세 장관 "일본 고노담화 검증은 유엔에 대한 정면 도전"
입력 2014-03-05 19:39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국제무대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직접 제기하면서 일본의 태도변화를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에 대한 수정 움직임을 보이는데 대해 "유엔 인권 메커니즘이 일본 정부에 대해 수차례 요청한 것에 대한 정면 도전, 반인도·인륜적 처사" 등의 표현을 쓰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윤 장관은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25차 유엔 인권이사회 기조연설을 통해 "현재에도 성폭력 문제가 악화되고 있는 것은 과거에 발생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진행 중인 문제와도 관련된다"면서 "실증적 사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윤 장관은 "이 문제는 한국, 중국, 동남아, 네덜란드 등 피해국과 일본간의 양자 문제만이 아니라 인류 보편적 인권 문제이며 여전히 살아 있는 현재의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일부 일본 정치 지도자들은 20여 년 전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군 관여와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와 반성의 뜻을 표명한 정부 담화(고노담화)마저 다시 검증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면서 "이틀 전에는 일본 정부 내에서 후세의 교육을 담당하는 고위 인사가 위안부 문제가 날조됐다고도 말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윤 장관은 "한평생을 끔찍한 기억 속에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감내해온 전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다시 짓밟는 것으로 역사적 진실을 외면한 반인도적, 반인륜적 처사"라면서 "지난 20여 년간 유엔 메커니즘이 일본 정부에 대해 수차례 요청한 것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21세기인 지금도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끊이지 않는 현실에 분개한다'고 하면서 '여성이 빛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중적인 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우리 정부의 외교수장이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직접 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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