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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라운지] 코렌텍 홍성택 대표
입력 2014-03-05 17:33  | 수정 2014-03-05 19:56
지난달 25일 인공관절 제조사인 코스닥 상장사 코렌텍은 금속 3D 프린터를 생산ㆍ판매하는 인스텍 지분을 인수해 계열회사로 추가한다고 공시했다. 인공관절 제작업체가 '뜬금없이' 인스텍을 인수했으니 시장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당연했다. 최근 각광을 받는 3D 프린터 업종 수혜를 이용해 주가를 올리려는 의도 아니냐는 시각도 팽배했다.
하지만 최근 서울 반포동 코렌텍 본사에서 만난 홍성택 대표(50)는 "일각에서 우리를 '테마주' 비슷하게 보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인스텍 인수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철저히 고려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면 인공관절 코팅을 좋게 만들어 골세포가 빨리 붙기 때문에 고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 그는 "앞으로 환자 맞춤형 제품을 만드는 데도 이 기술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의학 임상 현장에서 3D 프린터 기술은 꽤 많이 활용 중이다. 최근 미국에서 복잡한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아기가 3D 프린터로 찍어낸 심장을 이용해 수술을 무사히 받은 사례도 있었다.
코렌텍은 지난 5일 상장 1주년을 맞았다. 상장 당시 기술성 평가에 의한 특례 제도를 활용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일반 상장 기업보다 매출액 등 외형 규모가 작은 대신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띄웠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그런 제도가 없었다면 경쟁에 뒤처지는 업체로 남아 있었을 것"이라며 "특례 상장으로 공모자금을 확보해 기술개발 등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홍 대표가 자신 있게 말할 만큼 코렌텍의 기술력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엉덩이 부문은 국내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고, 이란 독일 터키 미얀마 등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덕분에 2000년 설립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다가 2012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엔 2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는 "국내 사업 기반은 확실하게 다졌고, 해외 진출 인프라스트럭처도 어느 정도 갖추지 않았나 판단한다"며 "올해부터 중국 수출을 시작하는 등 해외 사업을 좀더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해에는 360억원의 매출을 올려 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회사는 홍 대표와 각자 대표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선두훈 박사 때문에 세간의 관심을 더욱 사고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선 박사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첫째 사위이기도 하다.
홍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 MBA 과정을 졸업했다. 삼성전자와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리퀴드메탈을 거쳤다.
[강두순 기자 / 손동우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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