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짝' 출연 여성이 제주도의 프로그램 촬영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현장에서 신변을 비관하는 메모가 적힌 수첩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망 경위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서귀포경찰서는 5일 오전 2시 15분께 서귀포시 하예동의 한 펜션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동료 출연진에 의해 발견된 '짝' 출연진 전모(29·여·경기도)씨의 부모와 동료 출연진 12명을 불러 전씨의 평소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전씨의 사인은 헤어 드라이기 줄로 목을 매는 바람에 질식한 것으로 병원 의료진을 통해 확인됐다.
경찰은 전씨가 숨진 화장실의 바닥에서 B4용지 크기의 수첩을 발견해 분석하고 있다.
수첩의 맨 마지막 장에는 "엄마, 아빠에게 너무 미안하다. 너무 힘들어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등의 글이 12∼13줄로 적혀 있으며 주로 사람과의 인연에 대해 기록돼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숨진 전씨를 제일 먼저 발견한 동료 여성 출연자는 경찰에 이날 새벽 전씨가 방을 나간 뒤 오랫동안 보이지 않아 찾던 중 화장실 문이 잠겨 있었고, 현지 프로듀서와 함께 강제로 문을 열어보니 전씨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출연진의 일상을 촬영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숙소의 방과 거실 등에 모두 카메라가 달려 있었으나 화장실에는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았다. '짝'은 지난달 27일부터 제주도 현지에서 촬영을 시작했으며 전씨가 숨진 이날 짝을 최종 선정하는 마지막 장면을 촬영할 예정이었다.
한편 평범한 회사원인 전씨는 주변의 권유로 자신이 직접 '짝' 프로그램 출연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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