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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못 받는 ‘여배우는 너무해’, 배우·관객·감독 누가 너무한 걸까?
입력 2014-03-05 13:34 
사진=포스터
[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 조현재와 차예련 주연의 영화 ‘여배우는 너무해(감독 유정환·제작 골든타이드픽처스)가 배우들의 파격 변신, 유쾌하고 발칙한 로맨틱 코미디에도 관객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27일 개봉한 ‘여배우는 너무해는 발연기의 대가이자 톱스타인 나비(차예련 분)와 유학파 출신이자 19금 장면으로 유명세를 치룬 영화감독 홍진우(조현재 분)의 잔잔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드라마에서 주로 세련되거나 차가운 역을 도맡았던 차예련은 이번 영화에서 그동안 어디에서도 보여주지 않았던 초절정 허당기와 4차원적인 면모로 180도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부드러운 매력의 소유자 조현재 역시 이번 작품에서 까칠하고 독설가다운 면모로 기존의 이미지 탈피를 알렸다. 거기에 1998년 MBC 시트콤 ‘뉴 논스톱에서 훤칠한 키와 작은 얼굴 때문에 ‘타조알로 불리던 김영준이 콧수염까지 기르고 등장, 관객들에게 반가운 존재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배우들의 파격 변신은 대중들의 호기심, 만족도를 자극하기에 역부족이었다. 극중 허당기 있으면서도 푼수인 나비의 모습과 평소 모습이 닮았다고 밝힌 차예련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글거리는 말투와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를 관람하다보면 차예련의 오글거림이 귀엽게 보일수있지만 19금, 파격 변신이라는 타이틀 덕분에 궁금증만 높아진 상황이라 이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조현재도 데뷔 이래 첫 코미디 연기에 도전했지만 훈훈한 외모 때문인지, 높아지기만 한 기대치 때문인지, 연기 때문인지 어색하기만 하다. 오히려 두 배우보다 김영준이 예상외의 선전을 한 것 같지만, 나비를 위기에 처하게 만드는 엄청난 사건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행동을 취해 보는 이들을 불쾌하게 만든다.

개봉 후 약 6일 지난 현재 ‘여배우는 너무해는 2292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다양성 및 독립영화의 관객수와 일치하거나 더 낮은 관객수라 못내 아쉽다.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차예련과 조현재, 유정환 감독은 작품에 대한 애정과 개봉을 앞둔 설렘을 밝힌 바 있다. 때문에 낮은 수치가 안타깝다.

아무리 해봐도 풀기 힘든 사랑이란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유 감독. 까칠하고 허당기 있는 여배우와 영화감독이 만나 티격태격하며 결국 사랑에 빠진다는 지극히 뻔하고 예상 가능한 설정을 잡았지만, 뻔하기에 재미있고 미운정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힘을 가졌는지를 알려주기도 한다.


중간 중간 나비와 홍 감독 사이에 의문점이 생기거나 뜬금없는 19금 장면이 등장해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는 차예련의 짧지만 강력한 폴댄츠 장면은 눈을 뗄 수 없다.

‘여배우는 너무해 홍보를 맡은 홍보사의 한 관계자는 조현재 차예련 커플의 훈훈한 케미를 보는 즐거움이 있으며, 여배우와 감독이라는 미묘한 신경전을 가진 특수한 관계에서 일어나는 캐릭터의 충돌도 묘미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사진=스틸
이처럼 실과 바늘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배우와 감독의 신경전 또는 사랑 이야기는 현실 가능성이 높기에 상상하며 보는 재미를 돕기도 한다. 소소한 재미를 얻기에는 제격인 작품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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