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에 이어 대한전공의협의회도 오는 10일 집단휴진에 불참할 뜻을 내비쳐 대한의사협회가 예고한 총 파업이 추진동력을 잃고 있다. 또한 일부 지역 의사회는 10일 진행될 파업에 불참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회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간호협회(간협)는 의료영리화 반대 투쟁에는 동의하지만 총파업이라는 투쟁방식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제기했다. 간협은 "정부가 여야, 보건의약단체, 시민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새로운 범국민적 보건의료협의체를 구성해 원격의료 및 의료영리화 문제 전반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는데 의약 5개 단체와 입장을 같이 했다"며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것과 같이 의협의 파업이라는 투쟁방식에 대해 조건부라고 할지라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간호계는 공공의료와 사회보험 영역하에서 이미 방문간호사 시행되고 있어 이를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도서벽지에는 2000여곳에 달하는 보건진료소에 간호직 공무원(간호사)이 제한적이지만 진료를 하고 있다. 또 노인과 장애인은 보건소 맞춤형 건강관리사업으로 2500여명의 간호사가 방문간호를 하고 있다.
간협에 이어 전공의들도 10일 파업 동참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공의의 신분상 준법 투쟁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내부적으로 10일 파업에 동참하는 것은 힘들다고 결론내리고 8일 의협 3층 회의실에서 전국 전공의 대표자 회의를 열고 총 파업 동참을 위한 로드맵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공의들은 2차 전면 파업에 들어가는 24일을 기점으로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지만 준법 투쟁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전면 파업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송명제 전공의 비대위원장은 "총 파업이 예정된 10일 전공의들이 동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환자 안전과 국민 여론을 생각할 때 많은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원의들도 파업참여를 두고 갈팡질팡하는 분위기다. 한 지역 의사회는 문자를 통해 "3월 10일에 시행하는 휴진은 현실적인 파급효과 및 우리 사정과 맞지 않을 것으로 사료돼 정상 진료하기로 결정했다"며 "추후 상황을 보면서 의협결정에 동참여부를 결정하기로 하겠다"고 밝혔다. 경상남도의사회(회장 박양동)와 충청남도의사회(회장 송후빈)가 4일 성명을 내고 파업 투쟁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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