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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꼴찌가 한국시리즈 우승, 올해는?
입력 2014-03-05 10:49 
프로야구 시범경기 성적과 정규시즌 성적은 분명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시범경기 성적은 정규시즌 성적을 가늠해 볼만한 잣대가 될 수 있다.
2014 시범경기 일정이 발표됐다. 오는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KIA-삼성, 목동구장에서 두산-넥센, 마산구장에서 롯데-NC전을 시작으로 총 16일간의 일정이 시작된다. 올 시즌 시범경기는 팀 간 2차전, 팀당 12경기씩 총 54경기가 열린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각 구단별로 전년도 순위의 앞·뒤 구단과의 경기는 대진에서 제외됐다.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에 앞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선수단 구성을 위한 마지막 조각을 맞출 수 있는 기회다. 마지막 준비과정이라는 의미가 크고 실전 경기의 개념은 약하다. 하지만 시범경기 성적을 무시하기도 어렵다. 지난 통계를 살펴보면 시범경기 성적과 정규시즌 성적은 상당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시범경기의 성적이 페넌트레이스까지 이어진 사례도 적지 않다. 1983년부터 시행된 역대 시범경기 중 1987년과 1993년 해태, 1992년 롯데, 1998년 현대, 2002년 삼성, 2007년 SK까지 총 5팀 (6차례)이 시범경기 1위 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바 있다.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다시 시행된 2001년 이후 시범경기 1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사례는 13번 중 9번에 달한다. 시범경기 1위의 성적은 높은 확률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고 예측할 수 있는 셈이다.
동시에 지난해 시범경기 최하위 팀이었던 삼성(2승6패3무, 승률 2할5푼)이 정규시즌 1위에 오른 것과 같은 사례는 매우 희귀한 경우다. 2001년 이후 시범경기서 3할 이하의 승률을 기록한 팀이 4강에 진출한 경우는 단 4회밖에 없다. 2005년 두산, 2006년 한화, 2012년 롯데, 그리고 2013년 삼성만이 승률 3할에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도 4강 준플레이오프 이상에 진출했다.

역대 사례들을 보면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 성적의 바로미터는 아닌 것은 분명하다. 동시에 이 두 시즌의 성적이 연관성이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높은 확률이 무조건적인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단 이번 시범경기를 흥미롭게 지켜볼만한 이유만큼은 분명 있다.
시범경기는 전 경기 오후 1시에 시작하며, 팬서비스를 위해 입장료는 전 구장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우천시 경기는 취소되며 연장전은 실시하지 않는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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