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0리터라더니 18리터?…배낭 용량 부풀리기 '심각'
입력 2014-03-04 20:01  | 수정 2014-03-04 20:54
【 앵커멘트 】
어느새 봄이 우리 곁에 오면서, 이번 주말에는 산에 가볼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요.
그런데 등산용 배낭이 생각보다 작아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조사해 봤더니, 배낭 용량을 눈속임으로 속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삼삼오오 하산하는 등산객들.

어깨엔 하나같이 배낭이 들려 있습니다.

뭐가 들어 있을까?

한 등산객의 배낭을 열어봤습니다.


도시락에 여벌 옷, 물까지 산행 준비물이 가득한데, 공간은 늘 부족합니다.

▶ 인터뷰 : 이원태 / 경기 분당
- "물 넣어야죠, 음식 들어가죠, 그러다 보면 꽉 차는데, 30리터 제대로 못 들어가요. 그러니까 대충대충 넣고…."

등산객들이 이렇게 느끼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시중에 팔리는 30리터짜리 배낭 20개를 조사했더니, 18개 제품이 표시된 용량에 못 미쳤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30리터짜리 등산용 배낭입니다. 1리터짜리 키트가 과연 몇 개나 들어가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12개밖에 넣지 않았는데, 지퍼가 닫히지 않을 정도로 빵빵해졌습니다."

용량을 측정하는 표준화된 기준이 없어 업체들이 주먹구구식으로 표시해왔기 때문입니다.

표시 용량만 보고 배낭을 선택한 소비자들은 난감합니다.

▶ 인터뷰 : 이영재 / 인천 부평
- "그냥 쓰여 있는 거 보고 사죠. 40리터라고 쓰여 있으면 그런가 보다 하고 사는 거예요."

소비자시민모임은 믿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낭 용량을 측정할 수 있는 통일된 시험 방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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