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선거 때문에 갈라진 우정…'절친'에서 '경쟁자'로
입력 2014-03-04 20:00  | 수정 2014-03-04 20:36
【 앵커멘트 】
'정치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 나온 후보들을 보면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절친했던 동료가 이제는 적으로 만나야 하는 얄궂은 사연을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오늘 자신의 지역구인 김포에서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 인터뷰 : 유정복 / 안전행정부 장관
- "인천시장에 출마하라는 정치적 명령을 제 편안함을 이유로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유 장관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이학재 의원이 이미 지난달 인천시장 출마 의사를 밝혔기 때문입니다.

대선 캠프에서 동고동락했던 두 사람이 인천시장 여당 후보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벌이게 됐습니다.

경기도에서는 한나라당 쇄신파 시절부터 끈끈한 사이였던 남경필 의원과 정병국 의원의 우정에 금이 갔습니다.


애초 남 의원은 원내대표에 도전할 생각으로 정 의원에게 경기지사 출마를 권유했지만, 당내 여론에 밀려 남의원 자신도 경기지사에 출마하게 됐습니다.

▶ 인터뷰 : 남경필 / 새누리당 의원
- "좋은 말씀 주시면 제가 그 에너지를 가지고 당을 위해서 우리 국민을 위해서 한번 열심히 해 볼 생각입니다."

정 의원으로선 자신을 추천했던 동지와 경쟁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한 겁니다.

충북에선 '52년 지기'인 새누리당의 윤진식 의원과 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가 맞붙습니다.

1962년 청주고 입학 때부터 가장 친한 친구사이로 지내왔지만, 지사 자리를 놓고 한 판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장동우 VJ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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