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차장 피살사건' 용의자 자살…"미안하다" 유서
입력 2014-03-04 20:00  | 수정 2014-03-04 20:40
【 앵커멘트 】
서울 서초동 주차장 피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오늘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서엔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며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김근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서초동의 한 아파트 옥상입니다.

어제(3일) 주차장 살인 사건이 벌어졌던 아파트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오늘 오전, 이번 사건의 유력 용의자였던 39살 조 모 씨가 이곳에서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고향 후배였던 이 씨를 살해하고 달아난 지 17시간만입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경비원
- "(목격자가) 아저씨, 저기 사람 쓰러져 있다고. 반듯이 편안하게 하늘 보고 누워 있더라고요."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조 씨는 어제 살인 사건이 벌어졌던 아파트와 5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복잡한 심경을 대변하듯 옥상엔 빈 소주병 2병이 남아 있었습니다.

밤새 죄책감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옷 주머니에는 자신이 이 씨를 살해했다며 유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들어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조 씨는 후배인 이 씨에게 수천만 원의 빚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빚 갚을 능력이 안되자, 이 씨를 지인이 살고있는 아파트로 데려온 뒤 미리 준비한 흉기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였던 조 씨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지을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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