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백억 들고 튄 성기구 다단계업체 대표 8년만에 검거
입력 2014-03-04 18:33 

투자금의 2배를 지급한다며 주부들을 속여 수백억원을 뜯어낸 다단계 업체 대표가 8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다단계 사업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주부 회원을 속여 수백억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성기구 자판기 다단계 임대 업체 대표이사 김모씨(49)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공범인 자금 담당 박모씨(48.여) 역시 구속하고 자판기 제조업체 사장 김모씨(52)는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05년 2월 성기구 자판기를 판매하는 다단계 업체를 세우고 주부 회원을 모집해 이들에게서 672억원의 투자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자판기 판매액의 10%를 수당으로 지급하고 1년 4개월 후 최초 투자금의 2배를 지급한다'고 주부 회원을 속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 다단계 업체에 가입한 주부 회원은 총 1670명으로 이들은 적게는 자판기 한 대값이 400만원에서 많게는 4억8000만원까지 투자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2006년 김씨 등은 투자금을 가지고 잠적해 8년간 떠돌다 지난달 25일 경찰에 붙잡혔다. 제조업체 사장 김씨가 먼저 붙잡힌 뒤 대표이사 김씨와 박씨가 경기도 동탄의 한 아파트에서 거주하다 붙잡혔다. 박씨는 김씨와 사실혼 관계에 있었고 제조업체 사장 김씨는 대표이사 김씨의 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서경찰서 채용재 수사과장은 "범행 후 시간이 오래 흘러 피해자들이 피해금액을 돌려받기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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