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투밸류, 14개종목 추가매수…가치투자 高手의 선구안 믿어볼까
입력 2014-03-04 17:35 
가치투자의 명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한투밸류운용)이 경기민감주와 내수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한투밸류운용은 최근 농심홀딩스 한신공영 동원개발 경동도시가스 등 14개 종목의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이들 종목은 한투밸류운용에서 지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다. 한투밸류운용이 주식투자 중인 170여 개 상장사 중 일부에 불과하지만 이들 종목의 면면을 살펴보면 최근 한투밸류운용의 투자 트렌드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우선 저평가 우량주를 발굴하는 투자철학을 추구하는 운용사답게 이들 종목 중에선 저평가주가 상당수 눈에 띈다. 실제 이들 종목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살펴보면 △동원개발 0.68배 △한신공영 0.35배 △신대양제지 0.43배 △방림 0.31배 △동일방직 0.30배 △농심홀딩스 0.80배 △경동도시가스 0.74배로 주가가 장부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종목이 많다.
또 동원개발 삼화페인트공업 한신공영 KG케미칼 동일방직 방림 등 경기에 민감한 건설ㆍ화학 종목과 농심홀딩스 경동도시가스처럼 이익 규모를 가늠하기 쉬운 내수주가 많은 점도 특징이다.
눈에 띄는 종목을 살펴보면 농심홀딩스는 내수시장 장악력이 확실한 데다 저평가 매력까지 갖춘 점이 한투밸류운용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농심홀딩스의 시가총액은 4200억원인데 이는 이 회사가 들고 있는 자회사 농심의 지분가치(6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자회사 농심은 라면시장 점유율이 70% 육박하는 알짜 회사다. 동원개발은 주택사업 비중이 75% 수준으로 높은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전혀 없어 재무안정성이 높은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시공능력 27위의 중견 건설사인 한신공영은 공공사업과 민간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절반씩 차지하고 있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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