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대부업체 대출 1조5천억으로↑

저축은행이 대부업체에 빌려준 자금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대부업체 대출 잔액은 1조5431억원이었다. 대부전문ㆍ중개업 대출 8970억원, 대부채권매입추심업자 대출 6461억원이다.
이는 저축은행 총여신(29조원) 대비 약 5% 비중이다. 금융당국은 대부업체 대출 한도를 총여신의 5% 이내와 300억원 중 적은 금액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저축은행은 10%를 초과해 대부업체 영업여건 악화 시 회수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저축은행들이 대부업체 대출에 집중하는 이유는 좋은 수익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업체 대출이 늘어난 데는 부실채권(NPL) 투자가 한몫을 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NPL 투자 규모는 9151억원으로 1년 만에 51.9%(3127억원) 급등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채권매입추심업에 대한 대출 중 상당 부분은 NPL 투자 중 비중이 큰 매입자금대출과 겹친다"며 "1년간 ABL만 64.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NPL 매각 규모는 2008년 1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2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