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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전 초점, 엇갈린 박주영-손흥민의 어울림
입력 2014-03-04 15:34 
벼랑 끝 심정으로 임할 박주영 그리고 박주영과 손흥민의 어울림이 그리스전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다가오는 6일 새벽 2시(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펼쳐지는 그리스와의 평가전은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를 결정하기 전 마지막 실험이다. 베스트11을 비롯해 23명의 본선무대 승선인원을 결정해야하기에 전 포지션에서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그런데 스포트라이트는 한곳에 집중되고 있다. 대상이 박주영(29)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박주영이 지난해 2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 이후 13개월 만에 그리고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A매치에서 뛰는 모습이 곧 개봉을 앞두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그리스전 명단을 발표하면서 그리스전이 박주영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부를 수밖에 없었다”는 말로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고 박주영은 4일 아테네 현지에서 그리스전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가진 것을 모두 보여줄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벼랑 끝에서, 벼랑 끝에 몰린 심정으로 펼쳐지는 실험이다. 만약 그리스전을 통해 드러날 박주영의 플레이가 우리가 기억하는 그것과 유사해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홍명보호의 공격수 한 자리에는 박주영이 자리할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홍명보 감독으로서도 든든한 무기를 장착하는 셈이다. 하지만 만약 홍 감독과 동료들 그리고 팬들을 설득시킬 수 없는 몸놀림이라면, 더 이상의 기회는 없다. 대표팀도 박주영도 큰 손해다.
컨트롤타워인 기성용의 파트너로 과연 하대성과 한국영과 박종우 중 누가 선택될 것인지,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와 정성룡 중 누가 차지하게 될 것인지, 왼쪽 풀백 김진수는 결국 박주호를 뛰어 넘을 것인지, 차두리와 황석호가 모두 부상을 당하면서 무주공산에 홀로 선 오른쪽 풀백 이용은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 것인지 등등 지켜볼 대목이 많은 경기다. 하지만 그래도 핵심은 박주영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할 것이 있다. 어차피 박주영 포커스와 겹치는 부분이기는 하다. 바로 박주영과 손흥민(22)의 어울림이다. 박주영이 아스날에서 허송세월하던 지난 1년 동안 손흥민은 대표팀의 핵심멤버로 성장했다. A매치가 끝나고 나면 팬들은 손흥민을 풀타임으로” 손흥민을 원톱으로”라고 외쳤을 정도로 입지와 인식이 달라졌다. 과거 박주영이 대표팀의 간판으로 활약했을 때 기억하던 손흥민과는 딴판이 됐다.

따라서 비중이 서로 달라진 박주영과 손흥민의 첫 만남이다. 기본적으로 박주영이 원톱에,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 배치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오른쪽 날개 이청용, 섀도 스트라이커 구자철 등과 잦은 스위칭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청용 구자철 등과 박주영은 이미 경험이 많으나 손흥민은 낯선 동료다. 물론, 손흥민 역시 마찬가지다.
박주영 그리고 박주영과 손흥민의 어울림. 그리스전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다. 이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지금껏 홍명보 감독을 괴롭혔던 팬들의 왈가왈부는 한 순간에 잠잠해질 수도 있다. 나아가 브라질월드컵 성패의 중요한 키가 될 수 있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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