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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건설사 어닝쇼크` 악재 이겨낸 삼성물산
입력 2014-03-04 14:36 

[본 기사는 2월 28일(13:2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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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악재에 둘러싸인 삼성물산이었지만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삼성물산이 발행을 앞두고 있는 회사채에 투자자들은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물산(신용등급 AA-)이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조400억원의 수요가 접수됐다. 2500억원을 발행할 3년물에는 6400억원이 접수됐고 5년물 1500억원에는 40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삼성물산은 최근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우선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잇단 대규모 실적 악화에 업종 리스크가 확대됐다. 앞서 GS건설은 실적 악화 사실을 숨기고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삼성물산이 해외에서 진행 중인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협력업체 '포지'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후 포지사가 담당하고 있는 부분의 공정이 아직 시작되지 않아 하청업체 교체가 가능하고 여러 협력사 가운데 하나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사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은 대부분 장기보유 성향으로 중단기 악재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최근 불거진 문제들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건설(AA-)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앞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예상보다 많은 수요가 몰려 발행액을 2000억원으로 늘린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사들의 대규모 해외사업 손실을 초래했던 중동지역 플랜트 공사에 대한 위험 노출에서 자유롭다는 분석이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저가 수주 공사가 집중된 중동 화공플랜트 익스포져(위험노출)를 보유하고 있지 않고 해외공사 원가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국내 대부분 주택사업 진행현장에서 양호한 분양률을 달성하고 있어 향후 수익창출력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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