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중진차출론' 유탄 맞은 후보들…"나 어떡해"
입력 2014-03-04 14:00  | 수정 2014-03-04 14:59
【 앵커멘트 】
남경필 의원과 유정복 장관, 원희룡 전 의원이 출마를 결심하면서 새누리당의 중진 차출이 마무리됐는데요.
일찌감치 출사표를 냈던 후보들,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고 아우성입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두 달 전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정병국 의원은 지난 2004년 한나라당 소장파 모임 때부터 남경필 의원과 정치적 동지였습니다.

그러던 지난해 남 의원은 원내대표에 도전하겠다며 정 의원에게 자신이 도와줄 테니 경기지사에 출마하라고 적극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야권 통합 신당 출범으로 위기감을 느낀 새누리당은 남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를 압박했고, 결국 남 의원은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정 의원으로선 자신을 추천한 사람과 경선을 치러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 겁니다.


지난달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한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이학재 의원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직전 비서실장인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차출여론에 밀려 인천시장 선거에 나서기로 한 겁니다.

두 사람은 박 후보 캠프에서 함께 대선을 치른 가까운 사이로 최근만 해도 유 장관이 이 의원에게 "선거 준비는 잘하고 계시냐"며 덕담을 건넬 정도였습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원희룡 전 의원이라는 유탄을 맞았습니다.

출마를 거부해 온 원 전 의원이 당의 거듭된 요청에 최근 출마로 선회한 겁니다.

우 지사는 넉 달 전 무려 1만 6천여 명의 당원을 이끌고 새누리당에 재입당하면서 여권에 눈도장을 찍었지만, 원 전 의원과의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장동우 VJ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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