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그루폰코리아, 법인 청산 결정…"고용승계는 없다"
입력 2014-03-04 13:26 

글로벌 소셜커머스 업체 그루폰은 한국지사인 그루폰코리아 법인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그루폰은 지난해 11월 인수한 티몬을 통해 한국 시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그루폰코리아에서 현재 근무하는 임직원들에 대한 고용 승계는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4일 그루폰코리아 관계자는 "전날 그루폰 본사에서 한국 법인을 정리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며 "한 시장에서 2개의 회사를 운영하지 않겠다는 본사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그루폰코리아와 티몬의 어색한 동거는 끝나게 됐으며 현재 근무중인 그루폰코리아 인력 약 200명에 대한 퇴사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루폰 본사 측이 그루폰코리아에서 티몬 쪽으로 고용 승계를 보장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루폰코리아는 현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조기퇴직프로그램(ERP)를 개시한 상황이다. 퇴직금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경력 등에 따라 차등 지급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본사 측에서 '수개월' 내에 청산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구체적인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결정에 따라 적절한 절차를 밟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파트너 고객사 정리와 고객 정보 문제 등 관련된 중요한 내용들이 굉장히 많다"며 "정확한 내용이 나오는 대로 발표해 고객과 파트너사를 최대한 배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몬 측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그루폰코리아의 인력을 그대로 흡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퇴사자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티몬 매각 이후 그루폰코리아와 티몬은 독립적으로 경영을 해왔다"며 "본사에서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루폰코리아는 2011년 후발주자로 한국 소셜커머스 시장에 진출해 지역 쿠폰 판매에 집중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마케팅 경쟁에서 밀리면서 업계 4위에 머무르는 등 순위를 뒤집진 못했다.
그루폰 본사는 이에 지난 11월 티몬을 약 2억6000만달러에 인수해 한국 시장에 재도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올해 초 공정위가 합병을 승인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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