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둘째 이상 출산` 30년새 50% 급감…산모 출산 연령도↑
입력 2014-03-04 10:20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 증가, 경제적 요인 등으로 인해 둘째 이상 출산아가 30년전에 비해 50% 가량 급감했다.
4일 통계청의 '2013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둘째아 출생아 수는 16만5900명, 셋째아 이상 출생아 수는 4만5300명으로 둘째아 이상으로 태어난 아이는 모두 21만1200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이상 출생아 수는 1981년도만 해도 50만명이 넘었지만 1983년 42만여명, 1993년 34만여명, 2003년 24만여명, 2011년 23만여명에서 2013년 21만여명으로 급감하는 추세다.
1983년 이후 30년새 둘째 이상 출생아가 21만4000명(50.3%)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초저출산국'에 해당하는 1.19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도 31.84세로 20년 전인 1993년의 27.55세보다 4세 이상 높아졌다.
연령별로 보면 첫째아 산모의 평균연령은 30.73세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되는 '고령 임신자'의 기준을 35세로 정한 점을 감안하면 한국 산모의 평균 연령은 높은 편이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산율 자체가 낮은데다 만혼으로 고령 산모가 많아지다 보니 아이를 낳아도 둘째까지는 낳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출산을 꺼려하는 또다른 이유도 있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2년 남편이 있는 15∼44세 전국 기혼여성 4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자녀 가치관과 출산행태의 변화'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76.6%가 더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25∼29세 기혼여성의 40.9%와 30∼34세 기혼여성의 32.8%는 '자녀양육비용'을, 35∼39세 기혼여성의 28.5%와 40∼44세 기혼여성의 23.8%는 '자녀교육비용'을 각각 추가 출산 계획이 없는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결국 경제적 문제 때문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자녀 양육과 교육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이 강력히 추진된다면 추가 자녀를 갖는 비율이 높아져 출산율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사진 출처 : MBN]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