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무디스, 에쓰오일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입력 2014-03-04 10:16  | 수정 2014-03-04 11:22

[본 기사는 3월 4일(10:1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무디스가 4일 에쓰오일(S-Oil)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은 Baa2를 유지했다. 이번 등급전망 조정은 에쓰오일이 최근 울산 소재 토지를 5190억원에 매입하는 안이 이사회 승인을 얻었다고 공시한데 따른 조치다.
믹 강 무디스 부사장은 "에쓰오일이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설비 확장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반영했다"며 "이 프로젝트가 실제로 이행된다면 재무지표에 부담이 되고 상당한 리스크가 수반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에쓰오일이 차입을 통한 설비확장을 실시할 경우 건설기간 동안 재무지표가 상당히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향후 1~2년 간 차입금 대비 보유현금흐름(RCF) 비율이 13~15% 미만으로, 자기자본 대비 차입급 비율은 40% 수준으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현재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도 있는 수준이라고 무디스는 언급했다.
무디스는 이번 투자가 장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큰 정유사업에 대한 에쓰오일의 높은 의존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건전성 개선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향후 최소 3년 간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했다.

에쓰오일의 현재 신용등급은 독자신용도 대비 2계단 높은 수준이다. 이는 에쓰오일의 모기업이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100% 지분을 소유한 아람코의 지원 가능성과 한국 정유산업에 대한 강력한 제도적 지원을 고려한 것이다.
앞서 에쓰오일은 2017년까지 중질유 분해시설과 복합 석유화학시설에 5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7년 이후에는 3조원을 추가로 투자해 석유화학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전경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