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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氣 받자’ 텍사스, 윌슨 합류에 ‘들썩’
입력 2014-03-04 07:30 
슈퍼볼 우승의 주역인 러셀 윌슨이 레인저스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여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美 서프라이즈)=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조용하던 텍사스 레인저스 스프링캠프가 취재진과 팬들로 들썩였다. 한 기자는 론 워싱턴 감독에게 다르빗슈 유와 계약했을 때가 생각난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슈퍼볼 우승 영웅 러셀 윌슨이 합류한 텍사스 스프링캠프 풍경이다.
이날 텍사스는 지난해 12월 룰5드래프트에서 영입한 ‘마이너리거 윌슨을 메이저리그 캠프 초청선수로 합류시켰다. 윌슨은 자신이 시애틀에서 달고 있는 등번호 3번이 적힌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선수로서 훈련을 소화했다.
그의 스프링캠프 합류는 예정됐던 일. 훈련은 소화하지 않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의 역할만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다른 선수들과 훈련 일정을 함께했다. 심지어 클럽하우스 미팅 전에 진행된 아침 훈련에도 참가하는 열의를 보였다.
론 워싱턴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그저 일정을 얘기해줬을 뿐이다”라며 훈련 참가 요청은 없었다고 입을 연 워싱턴은 정말 대단한 준비성과 태도를 갖췄다. 그가 왜 지금의 자리에 올랐는지를 알 수 있는 장면”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워싱턴은 이어서 윌슨은 챔피언이다. 챔피언의 경험을 우리 선수들에게 전해주고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그의 슈퍼볼 우승 경험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꾸는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스프링 트레이닝에 공식 합류한 러셀 윌슨을 보러 온 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美 서프라이즈)= 조미예 특파원
추신수에게도 윌슨의 합류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그는 두 가지 스포츠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그것도 대학을 남들보다 빨리 졸업하면서 해냈다. 사람들은 지금 그의 모습만 보지만,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힘들게 노력했을까 생각해봤다. 혼자 노력을 많이 한 선수같다”며 그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윌슨은 성실함뿐만 아니라 성격으로도 텍사스 선수단을 사로잡았다. 워싱턴은 윌슨과 직접 얘기를 해보면 얼마나 성격이 좋은 선수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의 인간성을 높이 평가했다. 추신수도 말을 많이 나눠보지는 않았지만, 겸손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그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팬들은 더 신났다. 이날 훈련장과 시범경기가 열린 경기장에는 윌슨의 시애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대거 경기장을 찾았다. 이들은 시애틀 시호크스의 응원 구호를 외치며 윌슨과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줬다.
윌슨은 2010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콜로라도에 지명, 2년간 싱글A에서 뛰었다. 2년 동안 싱글A에서 93경기에 나와 5홈런 26타점 타율 0.229 OPS 0.710을 기록했다. 이후 2012년 NFL 드래프트에서 시애틀에 지명됐고, 주전 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월에는 페이튼 매닝의 덴버 브롱코스를 물리치고 팀을 사상 첫 슈퍼볼 우승으로 이끌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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