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공격영업 나선 일본·중국계銀
입력 2014-03-02 17:07  | 수정 2014-03-02 20:40
일본계 은행인 미즈호은행 서울지점이 자기자본을 3500억원 늘린다. 한국에서 영업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다. 일본과 중국 은행들이 국내에서 약진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즈호은행 서울지점은 자기자금 규모 확충 및 재무구조의 내실화를 도모하기 위해 갑기금을 3500억원 증액해 8012억원으로 늘린다고 최근 공시했다.
갑기금(Capital A)이란 외국은행 지점이 외국 본점으로부터 들여오는 자금으로 납입자본금 성격을 띠고 있다. 이순옥 미즈호은행 서울지점 준법감시인은 "영업 확대가 갑기금 확대의 첫째 이유"라면서 "과소자본세제로 세금이 늘어난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외은지점은 본점으로부터 차입할 때 자기자본 6배 이상은 세금을 내야 한다. 결국 영업이 확대돼 본점으로부터 차입이 늘어나면서 자기자본 확대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갑기금이 늘어날 경우 동일인 여신 한도도 늘어나게 된다.
미즈호은행 서울지점의 2013년 말 기준 대출금 규모는 7조9142억원에 달한다. 1년 사이 대출금이 1조9604억원, 총수신이 3615억원 늘어난 것이다. 이번에 갑기금을 증액하면서 HSBC은행(6170억원)을 제치고 외은 지점 중 자본금이 가장 큰 규모의 은행이 된다.

다른 일본계 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도쿄미쓰비시UFJ은행 서울지점도 작년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대출금이 5236억원, 1299억원 늘어나 각각 4조3190억원, 4조6201억원을 기록 중이다.
일본계 은행뿐 아니라 중국계 은행도 지난해 크게 성장했다. 중국계 중에서는 중국은행의 외형 확대가 가장 두드러진다. 작년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대출금이 2조원, 총수신이 1조4410억원이나 늘어났다.
중국계 은행은 지난해 국내에서 위안화예금을 대거 유치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위안화예금 잔액은 8억8000만달러였으나 올해 1월 말 75억6000만달러까지 늘어났다. 약 7조원이 중국계 은행으로 흘러들어간 것이다.
반면 일본과 중국 은행을 제외한 서구권 은행들은 지난해에 이어 사업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계인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대출이 각각 전년 대비 5515억원, 3086억원 감소했다. 영국계인 HSBC은행은 대출이 1조3924억원 축소됐다.
한 외은 서울지점장은 "영미권 은행은 본국에서 각종 금융 규제가 적용되면서 국내에서 사업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덕주 기자 / 송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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