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 모녀 자살, `마지막 집세입니다` 안타까운 사연에 복지대상 지적 나와
입력 2014-02-28 17:09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모녀 셋이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한 채 방에서 동반 자살했다.
27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송파구 석촌동의 한 단독주택 지하 1층에서 박모씨와 그의 두 딸 A씨,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모녀가 살던 방 안에는 번개탄이 피워져 있었고 '주인님 밀린 공과금입니다. 그동안 고맙고 죄송했습니다'라는 메모와 함께 현금 70만원이 든 봉투가 남아 있었다.
모녀가 살았던 곳은 지하 1층에 방 두 칸, 화장실 하나가 딸린 작은 집으로 이 집에 세 들어 산지는 8년가량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생활이 어려워진 건 몇 년 전 아버지 김씨가 세상을 떠나면서다. 모녀의 생계는 아픈 딸들을 대신해 어머니 박씨가 식당일을 하며 책임졌다. 박씨는 식당에서 일하며 보증금 500만원에 월 38만원인 집세를 꼬박꼬박 지불했지만 한 달 전께 몸을 다치는 바람에 식당일을 그만둬야 했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기초생활보장제도나 의료급여 제도 대상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 모녀의 경우 어려운 형편에도 취약계층으로도 분류되지 않았던 탓에 관련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또 이웃과 교류도 거의 없어 어려운 사정이 주변에 알려지지 않았다.
홍순화 송파구 복지정책과장은 "동주민센터에서 기초수급자 발굴을 하는데 박씨 모녀가 직접 신청을 하지 않았고 주변에서 이들에게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한 차례도 들어 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경혜 송파구 희망복지지원팀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초수급자 신청이나 긴급지원제도를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려고 한다"며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내는 방법을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사진 출처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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