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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투수들, 코치에게 1만엔 건넨 사연
입력 2014-02-28 13:24  | 수정 2014-02-28 16:13
봉중근의 웃음이 현재 LG 트윈스의 분위기를 대변해주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전성민 기자] LG 트윈스 투수들과 강상수 투수코치는 지난 27일 닛폰햄 파이터스와의 경기 전 한 가지 내기를 했다. 징크스를 깨고자 하는 의도였다.
LG는 지난 27일 일본 오키나와 나고구장에서 열린 닛폰햄과의 연습경기에서 3-6으로 졌다.
강상수 코치와 LG 투수들은 이날 경기 전 내기를 했다. 닛폰햄을 상대로 4점 이상 내주면 LG 투수진이, 3점 내로 막으면 강상수 코치가 1만엔을 상대 쪽에 주기로 했다.
김기태 감독은 28일 오키나와 이시가와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지나가던 봉중근을 크게 불렀다. 김 감독은 강상수 코치에게 1만엔을 줬냐?”고 웃으면서 물었다. 봉중근은 머쓱해하며 아직 못줬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최근 몇 년 간 LG는 오키나와 연습 경기에서 닛폰햄을 만나면 고전했다. 2014 시즌 연습 경기에서 닛폰햄과의 경기 전 4승1무1패로 좋은 성적을 거둔 LG는 이번만큼은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우규민이 닛폰햄전에 선발 투수로 나설 것을 자원한 가운데 봉중근도 손을 들었다. 봉중근은 원래 28일 혹은 1일날 등판할 예정이었다.

LG는 조쉬 벨과 박용근이 홈런을 쳐냈지만 8회 백투백 홈런을 내주며 패했다. LG 투수들은 1만엔을 투수 코치에게 주게 됐다.
가벼운 내기는 현재 LG의 밝은 캠프 분위기를 대변해준다. 스프링캠프 마지막이라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LG 선수들은 활발했다. 홈으로 쓰는 이사가와 구장에는 90년대 한국 가요가 흘러나왔다.
김기태 감독은 50일 동안의 훈련이 상당히 힘들 텐데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 선수들 모두 목적 의식을 갖고 있다. 선수들 표정을 봐라.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28일 만난 LG 선수들의 전체적인 표정은 상당히 좋았다. 선수들 스스로 부족한 것을 채우는 훈련을 통해 효율적으로 캠프를 치르고 있다.
2013년 긴 겨울에서 벗어난 LG는 더욱 따뜻한 2014 시즌을 꿈꾸고 있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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