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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스포츠 女아나’④] 공서영 “야구, 나에겐 직업 이상의 의미”
입력 2014-02-28 12:00 
사진=초록뱀주나

스포츠가 남자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지났다. 오랫동안 남자 아나운서들의 활동의 장이었던 스포츠에 여성 아나운서들이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외모로 주목받더던 여성 아나운서들도 이제는 전문성을 나타내며 스포츠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스포츠 여성 아나운서들의 활약을 짚어보자. 편집자주.


[MBN스타 남우정 기자] 스포츠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청소년들과 취업준비생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이 때, 스포츠 여성 아나운서의 간판스타 공서영을 만났다.

연예인에서 스포츠 아나운서로의 뒤늦은 도전, 또 조직을 벗어나 스스로 새로운 발판을 만든 공서영은 스포츠, 야구를 향하 뜨거운 열정을 가슴 속에서 피워냈다.

◇ 취미를 직업으로 삼은 난 행운아”

공서영은 다른 스포츠 아나운서와는 다른 이력을 지니고 있다. 바로 가수 활동을 통해 연예계 생활을 먼저 해봤다는 것이다. 2004년 클레오로 데뷔했던 공서영은 5년 뒤 KBSN의 공채 아나운서로 합격했다. 30살에 가까운 나이, 고졸 학력 기존 선입견을 깬 그의 존재는 파격 그 자체였다.

야구가 좋았다. 매일 야구 경기와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챙겨봤는데 매일 친구들과 야구 이야기만 했다. 취미를 직업으로 삼으며 행복할 것 같았고 실행에 옮겼다. 다행히 결과가 좋은 것을 보니 난 참 행운아다.”

가수 출신이라는 이색 이력에 소위 남자들의 영역을 불리는 스포츠에 대한 도전까지 한 공서영에겐 남다른 고충이 있었다. 대중들의 선입견과 맞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텃세는 없었지만 선입견은 있었다. 실수를 해도 단순한 실수가 아닌 ‘연예인 출신이 제대로 된 실력도 준비도 없이 그저 방송생활을 연장하려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힘들었지만 그 편견 덕에 더 노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프리선언? 야구 방송 오래할 수 있으리라 생각”

그런 그가 그렇게 힘들게 들어갔던 방송사를 퇴사하고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물론 야구 방송으로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 이같은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소속사를 만나 혼자서 하기 힘든 판단이나 조율에 대한 도움을 받고 싶었다. 사실 혼자 일하며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야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스포츠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각광받고 나 역시 미래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하지만 스포츠 아나운서를 발판 삼아 연예계 진출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사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시작해 고민이 많았고 멋지게 떠나는 시기에 대한 고민이 클 때 현재 소속사를 만나게 됐다. 다양한 방송과 병행하며 내 가치를 높여간다면 오히려 더 오래 야구 방송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의 바람 덕분인지 공서영은 퇴사 후 다시 야구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 야구와 뗄 수 없는 인연은 계속되고 있었다. 스포츠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통해 야구에 대한 매력을 더 느끼게 됐다는 공서영은 야구를 끝까지 놓치 않을 것을 다짐했다.

사진=MK스포츠
야구는 끝까지 놓고 싶지 않다. 나에겐 직업 이상의 의미다. 야구 방송을 하면서 힐링까지 함께 할 수 있었다. 허락이 되는 한 어떤 형태로든 오래오래 하고 싶다. 만약 그것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 다시 팬으로 돌아가 야구장에서 힐링할 것.”

◇ 다년간의 생방송 진행 경험이 내 강점”

프리선언 후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을 묻자 공서영은 내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혼자서 일할 때와 달리 회사와 수입을 나눠야 하는 건 익숙하지 않다”라고 솔직히 말했다. 이제 방송사 없이 스스로 다양한 방송인들과 경쟁을 해야 살아남는 연예계 한 복판에 서있게 됐다. 스스로 생각한 본인의 강점은 무엇일까.

요즘 젊은 여자 MC 기근이라고들 한다. 난 그 틈새 시장을 파고들 수 있는 젊은 방송인이고, 갖고 있는 성향 덕분에 다양한 세대와의 공감도 가능하다. 다년간 생방송 진행 경험을 토대로 검증된 실력(?)까지 갖고 있다. 요즘은 자기 PR 시대라기에 어필을 세게 해봤다.(웃음)”

이제 따뜻한 봄이 오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야구 시즌이 시작된다. 긴 겨울동안 공서영도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처럼 만발의 준비를 마치고 개막일만을 기다리고 있다. 야구를 향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공서영의 2014년이 만루홈런으로 장식되길 기대해본다.

저에게도 또 새로운 한 시즌이 시작된 만큼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결과를 얻고 싶다. 지나간 타석, 이미 던진 1구를 후회하지 않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 하고 9회말이 종료되었을 때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제가 되고 싶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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