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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스포츠 女아나’①] 방송의 꽃에서 스포츠의 꽃이 되기까지
입력 2014-02-28 12:00 
사진=KBS, MBN스타 DB

스포츠가 남자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지났다. 오랫동안 남자 아나운서들의 활동의 장이었던 스포츠에 여성 아나운서들이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외모로 주목받더던 여성 아나운서들도 이제는 전문성을 나타내며 스포츠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스포츠 여성 아나운서들의 활약을 짚어보자. 편집자주.


[MBN스타 남우정 기자] 연예인 뺨치는 미모를 가진 스포츠 아나운서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스포츠의 꽃으로 불렸던 여성 아나운서는 장르를 넘나들며 방송에서 활약 중이다. 더불어 스포츠의 대중성에 기여했다는 평도 얻었다.

스포츠 중계 캐스터는 오랫동안 남자 아나운서들의 활동의 장이었다.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역동적으로 표현해야 하고고 스포츠는 남자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여성 아나운서들은 살아 남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고 자신만의 분야를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인 여성 최초 야구 캐스터 윤영미다. SBS 공채 아나운서인 윤영미는 현장을 뒹굴며 야구 중계에 나섰고 스포츠 아나운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1990년대 스포츠 전문 채널들이 등장하면서 스포츠 여자 아나운서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여자 스포츠 아나운서의 부흥을 알린 것은 KBS N 스포츠의 김석류였다. 2007년 입사한 김석류는 축구, 배구, 농구, 야구 등의 현장 아나운서로 활약했고 축구 프로그램 ‘띠아모 세리에A 진행을 맡기도 했다.

무엇보다 김석류는 야구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야구 전문 여자 아나운서 1세대가 됐다. 2009년 야구 전문 채널‘아이 러브 베이스볼의 메인 MC를 차지하며 ‘야구 여신이라는 별칭까지 얻었지만 지난 2010년 프로야구 서수 김태균과 결혼 후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가장 먼저 스포츠 전문 채널을 선보인 SBS ESPN은 국내 경기 뿐만 아니라 해외 경기도 중계하며 해외 경기 중계에 목말라있던 시청자들의 갈증을 채웠다. 야구 전문 프로그램인 ‘베이스볼S로 가장 뒤늦게 뛰어들었으나 배지현 아나운서의 활약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신아영 아나운서는 해외 축구, 박서진 아나운서는 골프 등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KBS N은 가장 먼저 야구 전문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차별화를 뒀지만 메인 아나운서였던 김석류, 공서영, 최희가 줄줄이 사직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축구 프로그램 ‘라리가쇼 의 진행을 맡으며 남성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정인영, 새로운 야구 여신 윤태진 아나운서 등이 있다.

사진=MK스포츠
MBC 스포츠 플러스는 ‘아이 러브 베이스볼의 대항마 ‘베이스볼 투나잇 야를 선보이며 경쟁을 구도했다. 간판 아나운서인 김민아 아나운서는 2010년부터 ‘야를 맡아 안정적인 진행을 보여주고 있으며 김선신 아나운서가 그의 뒤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다.

가장 늦게 출범한 CJ E&M의 XTM은 KBS N 스포츠에서 퇴사한 공서영에게 야구 전문 프로그램 ‘베이스볼 워너B를 맡긴데 이어 최희를 공동 MC로 초빙했다. 여자 스포츠 아나운서들 중 가장 핫한 인물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 아나운서들이 스포츠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데에는 전문 채널의 확대가 가장 큰 이유다. 인터뷰가 전문화 되면서 여자 아나운서들이 필요하게 됐고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여자 아나운서들은 전성기를 맞게 됐다.

무엇보다 이들의 활약은 남성팬들을 수용하는 것은 물론 여성팬들에게도 스포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머지않아 경기장 안팎에서 활약하는 여성 아나운서의 중계도 기대해볼 만하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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