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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남’ 다르빗슈, “동료에게 부담주고 싶지 않아”
입력 2014-02-28 10:43  | 수정 2014-02-28 11:15
텍사스 레인저스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지독한 불운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퍼펙트 투구를 펼친 일본 출신의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가 지난 시즌 겪은 지독한 불운에 대해 입을 열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다르빗슈는 28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투구 수 29개 중 23개가 스트라이크였을 정도로 공격적이었고 구위도 완벽했다.
다르빗슈는 1회 첫 타자 아오키 노리치카를 삼진으로 잡으며 가볍게 출발했다. 에릭 호스머에게 좌익수 앞 높이 뜬 2루타를 내줬지만, 4번 타자 빌리 버틀러를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2회도 완벽했다. 첫 타자 알렉스 고든을 루킹삼진으로 잡은 이후, 살바도르 페레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과 땅볼 처리하며 간단하게 이날 투구를 마쳤다.
경기 종료 후 다르빗슈는 'ESPN'과의 인터뷰서 오늘 매우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내일 투수 회의에서 아마 마이크 매덕스 투수코치가 오늘 투구를 칭찬하지 않을까 싶다”며 농담을 섞어 만족감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에서 맞는 지난 3년 간의 봄 중 가장 컨디션이 좋다. 편안한 느낌을 받고 있다고 설명한 다르빗슈는 나는 불펜투구와 짧은 이닝의 실전 투구를 했다. 하지만 실전 상황에서 이처럼 아드레날린이 분비될 정도로 돌진하는 투구를 펼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평정을 유지하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오늘 이렇게 던졌다. 그리고 정규시즌과 같이 일상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날 유독 더 공격적이었던 투구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텍사는 다르빗슈가 2이닝을 던지는 동안 2점을 올렸고, 경기서는 장단 14안타를 퍼부어 11점을 올렸다. 지난해 텍사스 타선과 다르빗슈의 궁합은 유독 맞지 않았다. 다르빗슈는 13승9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했는데, 타선의 지원이 조금 더 있었다면 훨씬 더 많은 승리를 기록할 수 있었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도합 32번의 선발 경기 중 18번의 경기서 2점 이하의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텍사스는 그 18번의 경기서 단 2.3점 지원해주는데 그쳤다. 타율은 2할8리, 스코어링 포지션에서는 단 1할6푼5리를 기록하며 홈런 없이 단 20안타에 그쳤다. 특히 다르빗슈는 지난 시즌 4번의 0-1 패배를 경험하는 역대급의 불운을 경험하기도 했다.
첫 시범경기 타선의 폭발에 대해 다르빗슈는 올해 우리 공격이 내게 도움이 될 것을 알고 있지만 이것은 스프링캠프 첫 경기 였을뿐이다”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어 지금은 그것(타자들의 득점 지원)에 대해서 너무 걱정을 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는 방법들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분명 리드를 안은 채로 투구하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확실하다. 다르빗슈는 우리가 일찍 점수를 내면 그것은 분명 우리에게 유익한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우리 타자들에게 어떤 압력을 넣고 싶지는 않다. 나는 나의 투구를 유지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겠다”며 낮은 득점 지원을 받더라도 개의치 않고 자신의 투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텍사스는 톱타자로 정상급 리드오프 추신수가 새롭게 합류하고, 프린스 필더가 중심타선에 서는 새 변화를 맞는다. 다르빗슈가 과연 지독한 불운을 떨쳐낼 수 있을지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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