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억류 한국인 선교사 "국정원 지시받았다"
입력 2014-02-27 20:01  | 수정 2014-02-27 20:46
【 앵커멘트 】
지난해 10월 북한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선교사 김정욱 씨가 오늘(27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이 국정원 지시를 받아 북한 정권을 헐뜯었다며 북한 정부에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인 선교사 김정욱 씨가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는 오늘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국정원 지시를 받아 북한 정권을 무너뜨리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욱 / 북한 억류 선교사
- "국정원의 돈을 받고 그들의 지시에 따라, 북쪽 사람들을 첩자로 소개하고 중개했습니다."

또 김일성·김정일 부자 동상을 모두 부수고 그 자리에 교회를 지어야 한다는 말을 퍼뜨렸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정욱 / 북한 억류 선교사
- "평화는 핵무기가 아니라 하나님이 결정한다고 설교하면서, 북 지도부에 대해서 극히 원색적인 용어로 헐뜯는 행위를 많이 했습니다."

이어 가족들에게 자신의 안부를 전하려고 기자회견을 했다고 밝히면서, 북한 당국에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우리 국민이 북한 당국에 억류된 것은 지난 2009년 현대아산 직원 유 모씨가 140일 가까이 억류된 이후 두 번째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 남측에서 보낸 첩자를 체포했다고 주장했지만, 여러 차례에 걸친 우리 정부의 신원 확인 요구를 거부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으로 넉 달 동안 억류됐던 우리 국민이 김정욱 씨라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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