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가혹행위로 자살한 병사 조의금 가로채
입력 2014-02-27 20:00  | 수정 2014-02-27 20:49
【 앵커멘트 】
그런가 하면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해 자살한 사병의 조의금을 가로챈 군 간부도 있었습니다.
가혹행위를 숨긴 것도 모자라 숨진 병사의 조의금을 회식비로 썼습니다.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2011년 12월, 경기도 모 육군 사단에서 김모 일병이 숨졌습니다.

헌병대는 우울증 치료를 받던 김 일병이 자살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엉터리 수사였습니다.

김 일병과 함께 복무한 한 병사는 인터넷에 "살인을 방관했고, 나도 살인자"라고 적었습니다.


이 글을 본 김 일병의 아버지는 병사들의 증언을 통해 아들이 선임병의 폭언과 '잠재우지 않기' 등 가혹행위에 시달린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 인터뷰(☎) : 숨진 김 일병 동료
- "자기(선임병이)가 근무 나갔다가 돌아올 때까지 잠을 자지 말라는 말도 했었고, 욕설이나 심적으로 비방도 많이 했었는데…."

심지어 부대 여단장은 조의금 150만 원을 회식비로 써놓고 유가족들에게 지급했다고 우기기도 했습니다.

결국, 김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조의금 행방을 확인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권익위원회는 부대 여단장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함께 김 일병의 사망을 순직으로 처리할 것을 육군참모총장에게 권고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영상편집 : 최지훈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