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가계부채] 빚 1천조 원 살펴봤더니…갚기에는 '헉헉'
입력 2014-02-27 20:00  | 수정 2014-02-27 21:14
【 앵커멘트 】
(이처럼) 천 조원이 넘는 가계 빚은 서민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들과 서민들의 빚은 대부분 악성 채무여서 좀처럼 빚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수정 기자가 1021조 원의 빚을 조목조목 분석했습니다.


【 기자 】
영세 무역업을 하는 50대 손 모 씨.

재작년부터 경기 악화로 생활비조차 댈 수 없게 되자, 어쩔 수 없이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찾아 3천만 원을 빌렸습니다.

▶ 인터뷰 : 손 모 씨 / 제2금융 채무자
- "(캐피탈) 이자가 30%에요. 일반인이 담보 없이 확실한 대기업 다니는 게 아닌 이상 절대 빌려주지 않기 때문에 대리운전 하고 있어요."

---크로마 in---
손 씨처럼 돈을 벌어 빚을 갚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한 가구가 세금을 제외하고 쓸 수 있는 돈이 한 달에 100만 원이라고 하면, 빚은 무려 163만 원에 달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평균인 134만 원보다 무려 30만 원이나 높습니다.

가계빚 1021조 원 가운데 집값과 전셋값 마련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이 절반이 넘는 528조 원에 달했고, 신용대출이 435조 원, 카드빚이 58조 원에 달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도 이자만 갚고 있는 거치식 대출이 70%에 달해 원금 상환이 시작되면 부담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가계빚은 3개월 전보다 무려 27조 7천억 원이나 늘어났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인 소득 1분위와 2분위의 가계 빚 증가율은 무려 20%가 넘습니다.

가계 빚의 질도 나빠졌습니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저소득층과 영세자영업자들은 고금리인 저축은행과 캐피탈, 대부업체 등을 찾았고, 제2금융권의 대출은 전체 빚의 50%를 넘었습니다.

과연 이들이 스스로 돈을 벌어 빚을 모두 갚을 수 있을까요?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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