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갈월동 일대에 문을 연 왕십리 뉴타운 1구역 텐즈힐 아파트 견본주택. 평일이지만 중대형을 구입하려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8월 전체 1702가구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607가구가 일반분양됐지만 중대형(전용 129ㆍ148㎡)이 대거 미분양됐다. 하지만 이달에만 30여 가구가 주인을 찾았다. 오언진 분양소장은 "송파ㆍ동대문 등 주변 지역에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40대 실수요자 문의가 많아 완판을 자신하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가 좋아져 올해 분양되는 3구역도 잘 팔릴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주요 뉴타운에서 아파트 신규 분양이 줄을 잇는다.
27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신길ㆍ왕십리ㆍ북아현ㆍ돈의문 등 뉴타운에서 9개 단지 1만2797가구 가운데 조합원 몫을 제외한 559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2007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물량이다.
그동안 부동산 경기 침체와 서울시의 출구전략 속에 사업 진행이 더디거나 분양을 미뤄온 뉴타운 조합과 건설사들이 주택 시장에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면서 새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수요가 늘어나자 분양을 서두르는 것이다.
올해 나올 뉴타운 단지는 과거와 달리 중소형이 많고 입지가 좋은 편이다. 특히 최근 시장 회복세와 맞물려 뉴타운 내 미분양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찬밥 신세'였던 조합원 매물에도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서울 뉴타운 가운데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신길 뉴타운은 전체 16개 구역 중 11구역이 지난해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로 첫선을 보였으며 현재 7구역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3ㆍ5ㆍ8ㆍ9ㆍ12ㆍ14 등 6개 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대형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한 상태다. 뉴타운 안에 근린공원과 마을공원이 각각 5곳씩 조성돼 녹지가 풍부하며 지하철 7호선 신풍역과 2018년 완공 예정인 신안산선 1단계(안산 중앙역~여의도역) 덕분에 여의도와 강남권 접근이 우수하다. 신길동 S공인 관계자는 "경기 광명시와 대림ㆍ영등포동 등에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조합원 입주권에 관심을 보이면서 웃돈이 붙기 시작했다"며 "전세금이 치솟은 탓에 일반분양 전화 상담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왕십리 뉴타운도 요즘 부쩍 분주하다. 전체 3구역 가운데 가장 먼저 개발을 끝낸 2구역 1148가구의 집들이가 시작됐다. 조합원 추가분담금 해결이 남았지만 분양가보다 수천만 원씩 빠진 매물이 적지 않은 데다 첫 입주 아파트 특성상 주변보다 저렴한 전세 매물이 꽤 있어 강남 세입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하철 1ㆍ2ㆍ6ㆍ분당선이 가까워 교통이 매우 편리한 게 가장 큰 매력이다. 하왕십리동 B공인 관계자는 "당장은 시장에서 저평가됐지만 전체 3구역 5000가구 대단지가 완성되면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북아현 뉴타운도 이웃한 아현뉴타운3구역에서 분양된 '아현래미안푸르지오'가 완판 초읽기에 들어갔고 조합원 매물도 꾸준히 거래되고 있어 분양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돈의문뉴타운을 재개발한 '경희궁 자이'도 사대문 내에서 오랜만에 1000가구가 넘는 일반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분양된 '덕수궁 롯데캐슬'은 분양권에 수천만 원 웃돈이 붙어 손바뀜되고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뉴타운은 여러 구역을 하나로 묶어 계획적으로 개발하는 대규모 주거지이므로 단순 재개발보다 교통ㆍ교육ㆍ상가 등 기반시설을 잘 갖추고 있는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서울 주요 뉴타운에서 아파트 신규 분양이 줄을 잇는다.
27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신길ㆍ왕십리ㆍ북아현ㆍ돈의문 등 뉴타운에서 9개 단지 1만2797가구 가운데 조합원 몫을 제외한 559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2007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물량이다.
그동안 부동산 경기 침체와 서울시의 출구전략 속에 사업 진행이 더디거나 분양을 미뤄온 뉴타운 조합과 건설사들이 주택 시장에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면서 새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수요가 늘어나자 분양을 서두르는 것이다.
올해 나올 뉴타운 단지는 과거와 달리 중소형이 많고 입지가 좋은 편이다. 특히 최근 시장 회복세와 맞물려 뉴타운 내 미분양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찬밥 신세'였던 조합원 매물에도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왕십리 뉴타운도 요즘 부쩍 분주하다. 전체 3구역 가운데 가장 먼저 개발을 끝낸 2구역 1148가구의 집들이가 시작됐다. 조합원 추가분담금 해결이 남았지만 분양가보다 수천만 원씩 빠진 매물이 적지 않은 데다 첫 입주 아파트 특성상 주변보다 저렴한 전세 매물이 꽤 있어 강남 세입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하철 1ㆍ2ㆍ6ㆍ분당선이 가까워 교통이 매우 편리한 게 가장 큰 매력이다. 하왕십리동 B공인 관계자는 "당장은 시장에서 저평가됐지만 전체 3구역 5000가구 대단지가 완성되면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북아현 뉴타운도 이웃한 아현뉴타운3구역에서 분양된 '아현래미안푸르지오'가 완판 초읽기에 들어갔고 조합원 매물도 꾸준히 거래되고 있어 분양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돈의문뉴타운을 재개발한 '경희궁 자이'도 사대문 내에서 오랜만에 1000가구가 넘는 일반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분양된 '덕수궁 롯데캐슬'은 분양권에 수천만 원 웃돈이 붙어 손바뀜되고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뉴타운은 여러 구역을 하나로 묶어 계획적으로 개발하는 대규모 주거지이므로 단순 재개발보다 교통ㆍ교육ㆍ상가 등 기반시설을 잘 갖추고 있는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